러.시장(의류업계)현지화가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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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장(의류업계)현지화가 살길이다.
  • moscow
  • 승인 200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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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의류시장은 우리나라의 동.남대문 시장을 합쳐 약20배 면적으로 형성된 수만개의 컨테이너가 판매장이 되어 도.소매가 이루어지는 옥외 상설시장이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으로 사용되었던 넓은면적을 활용한 루즈니끼시장과 북쪽에 위치한 체르끼시장이 그 대표적이다.

이곳은 세계각지에서 몰려든 수십개국 민족들로 베테랑급 상인들이다. 진열된 상품은 세계 유명브렌드 상표가 붙어있는 자국상품인 의류.신발.전자제품.화장지.치약.카메라.화장품 등. 온갖 생활에 필요한 용품들로 망라되어 있어 자국의 경제발전 일익을 담당하는 산업 외교관이기도 하다.

모스크바를 관광하는 사업가.관광객들은 이곳시장을 꼭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사업상 러.시장조사차 가격과 상품의 질.유통.판매 과정등을 체크.자사제품의 진출여부를 꿈꾸기도 하며 판매를 시도하는 사업가들도 많다.그러나 성공과 실패를 맛본 사업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죽써서 개 준다"죽은 쉽게 끓일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정성이 없으면 죽이 아닌 밥으로 돼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많은 물량을 판매해도 이익금3분2정도가 임대비로 지출되거나 적자가 되어 물건값 즉.자본금 마저 잠식해버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최대규모로 형성된 두 시장들은 소련붕괴와 때를 맞춰. 모스크바 시 당국과 상설시장 관리국과의 모종의 협정.운영체계가 잘 이루어진 듯 하지만 하루에 판매되는 천문학적 숫자인 시장의 돈을 가만 놔 둘리없는 권력층간의 이권다툼. 또한 종종보게 된다.

현 모스크바시장 아들측근인 정계출신과 과거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스포츠계 출신 몫으로 지분되어 있다.이들 주요 진출분야가 부동산 시장이다.1996년3월 발효된 토지매매에 관한 대통령 령으로 토지 사유화의 길을 열어 놓았기 때문이다.외국투자가를 대상으로 시장.상가.아파트 임대 사용료는 상상을 초월. 높은금액을 제시한 임대사업 전략에 익숙해진 러시아 신흥갑부들이다.

외국인들의 투자로 탄생된 오늘의 갑부는 외국인이 존재하는 날까지도 우리는 더 많은 갑부들을 배출시킬 것 같다.이들은 맥과 권력으로 러.정부로 부터 부여받은 부동산.시내 중심지의 건물들과 고급아파트.임대사업에서 얻어진 돈벼락으로 별장. 외국산 자가용(메르세데스 벤츠600)은 물론. 누려야 할 모든 것. 터질듯한 배를 보아도 그렇고 얼굴표정은 심술많은 놀부. 그래도 무엇인가 양이 들찬 듯 부족해 보였다.

이렇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외국인들의 입지는 날이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현상이다.이에 개인사업자.자영업자의 경우는 더욱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반면 유럽에 속한 대기업들은 러.정부와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뤄져 최근 모스크바에만 대형상가가 유럽식 건축물들로 완공되어 있는 모습은 너무 대조적인 현상들이다.

이런 자본주의체제로 들어서면서 서서히 고개를 든 경찰기관들은 과간이 아니다.외국 사업가들(특히.동양인)을 쫓는 파수꾼으로 등장.후각이 발달된 충견인 듯 돈 냄새을 잘 맡는다.먼저 일반경찰.도로경찰로 구분 돼 있지만  이른새벽은 별반 차이가 없다. 시장을 향해 달려가는 외국인이 탑승한 자동차를 일일히 정차시켜 상인들을 괴롭히는 경찰들의 행태는 공무집행이라기 보다 굶주린 맹수와 다를바 없어 보였고 어둠 침침한 구석에 수십군데에 배치되어 있는모습은 마치"비무장지대"또는 사막에서 먹이를 찿아내는"하이에나"를 연상시킨다.

특히 동양인들의 여권검사와 노동허가서 등의 이유로 금품.벌금.구금.구타에 이르기 까지 벌어진다. 특히 중국.베트남상인들의 불법체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이들은 보통 검문시 즉시 돈으로 해결하는데 여권만료로 불법인 경우(3.000루불-약100달러).거주지 미 등록자(1.500루불-50달러).러.방문목적과 다른사업 적발시(종전경우500루불,현재 강제추방). 원칙적으로 구금에서 강제추방으로 본국으로 돌려 보낸다.

그리고 구소련당시 부터 정착한 CIS(독립국가연합)민족들이 상당히 많다.특히"거주지등록문제"이다. 최근들어 테러의 영향으로 외국인에 대한 입국허용이 규제되고 이들의 주거지 검문이 강화되어  미 거주등록자가 상당히 많다. 단속에 붙잡힌 이들은 한결같이 "너희들이 나를 본국으로 돌려 보내라!" 고 오히려 반문하며 "벌금 낼 돈도 없다!"고 말한다.사실 러.당국은 예산이 부족하여 이들에 대한 추방조치에 따르는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다시 놔주는 현상들을 보게된다.

2002.10월 외국인에 대한 법적조치 강화로  개정된 법률에 적응하려는 시장에 속한 외국인들은 여러 경로와 절차를 밝아 보지만 여권과 관련 비자.노동허가서는 특히.중국.베트남.동남아.기타나라에 대해선 발급업무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다.이렇게 러.시장을 발판 삼아 생계유지.자녀교육.내집마련.다른사업으로 전환하는 등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많은 불법체류자가 더욱 불안정한 활동과 생활에 시달리다 못해 귀국하거나 러.타지방으로 빠져 나가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8월 전까지는 "황금시장이 상인들에게 활력과 매력을 갖게 한다며" 러시아를 호평 해 주었던 이들의 일상생활은 새벽4시 기상하여 시장으로 향해 보통6시면 시장문을 연다. 하루평균 600대의 버스가 각도시에서 탑승한 도매상인들을 모스크바로 수송.시장주차장에 빽빽하게 몰려들었고 또한 전날에 도착한 상인들은 주변 가까운 호텔에 여장을 풀거나 버스안에서 준비한 음식과 잠을 청하는 모습도 보게된다.

각지방에서 몰려 온 큰손(단골손님)들은 고객간의 상거래가 이뤄지는데 새로운 신상품과 새모델이 우선순위로 전달.판매되는 모습도 보였다.새벽6시 개장~오후6시까지 영업을 하지만 하루 20피트 한 컨테이너 물량을 오전에 다 팔아 치우는 상인들도 있고. 비인기 품목으로 저조하게 판매한 상인들의 표정은 그리밝지 않기도 했다.

문제는 각국에서 유입된 물품들은 정식 세무절차를 거치지 않고 통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러.세무당국에 이러한 물품 판매로 러시아 루블(달러)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에 불만을 표명해 왔었다.이로인한 법령을 발표.적발시 불법 밀수품으로 간주.압수는 물론 경제범법자로 추방조치와 벌금을 지불시키겠다는 방침으로 작년부터 적발사례가 점점 늘고 있으며 이에따른 개인과 공장에 막대한 손해를 입힐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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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조치로 많은 손실를 본 외국인들은 최근들어 3분의1의 물량만 주문 생산해 드려온다.외국 상인들의 의류시장(매장)은 법령조치로 주춤거렸고.반면 러시아인들은 호기를 맞은 듯 의류업계에 날개를 달았고 녹슬던 공장기계가 가동되면서 러시아지역.CIS독립국가 등지에서 주문받아 생산하기에 바쁘다고 한다.원인은 인가공비와 통관비용이 없기 때문에 외국산보다 러시아산 제품판매가 이익을 더 낼수있기 때문에 선호 한다고 말한다.(인건비:50~100달러 정도수준)

그동안 우리교민은 10여년 넘게 의류업종에 약30여명이 한국인으로서 사업활동을 해 왔다.의류종류는(무스탕.가죽.속내의등)으로 질과 고급품으로 경쟁해 왔었다.그간 한국상품이 러시아인들에게 사랑받고 애용 돼 왔지만 이제는 값이 고가상품으로 돼 버렸다.며 "같은 값이면 유럽패션 의류를 사겠다.재미없다!"로 일축한다.

현재 한두명의 한인 의류사업가는 아직까지는 건재한 상태이지만  시장의 대다수 의류가 러.생산된 제품으로 인기를 모으는 상황인 만큼. 이제 러.시장에서 한국상품 판매는 힘들어 졌다.<현지화 생산의 전략>이 살길이며 즉.공장 시스템을 갖출수있는 투자가 없으면 한국의류업계의 진출은 더욱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신성준기자<www.dongpo.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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