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보호 위원회, 한국인 사진 기자에 징역언도한 중국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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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보호 위원회, 한국인 사진 기자에 징역언도한 중국에 항의
  • voice of america
  • 승인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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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언론인 보호 위원회( CPJ )는 중국 법원이 탈북자를 도운 혐의로 한국인 프리랜스 사진 기자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것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 신문과 한국의 지오(Geo) 잡지를 위해 일하고 있는 한국의 프리랜스 사진작가 석재현 씨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에서 보트를 이용해 한국으로 밀입국하려던 탈북자들을 도운 혐의로 지난 1월에 체포돼 22일 징역 2년의 실형과 벌금 5천위안을 선고 받았습니다.

언론인 보호위원회의 앤 쿠퍼 이사는 성명을 통해 석씨에게 실형을 선고한 것은 중국 지도부가 국제적 중요 사안에 대한 보도를 원치 않는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세계 언론인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쿠퍼 이사는 중국 지도자들이 언론인인 석재현 씨의 취재 활동을 범죄 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석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석씨의 가족과 동료들에 따르면, 체포될 당시 석 씨는 중국 내 탈북자들이 처한 곤경에 대한 취재의 일환으로, 옌타이에서 탈북자들이 선박을 이용해 탈출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습니다. 올해 34세의 석 씨는 2년 전부터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꾸준히 취재해 왔으며, 그 내용을 뉴욕타임즈 등에 기고해 왔고, 당시에 취재한 내용 또한 뉴욕타임즈에 게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재현 씨와 함께 체포됐던 탈북자 생명 기금의 탈북자 지원 활동가 최영훈씨는 5년 징역형에 3만 위안의 벌금을 선고받았고, 중국내 조선족 2명과 탈북자 1명에게는 1년에서 3년 사이의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옌타이 검찰은 지난 3월 31일 석씨와 탈북자 지원 활동가 최영훈씨 등 한국인 2명과 다른 조선족 2명과 탈북자 1명을 타인 불법 월경 조직 혐의로 공식 기소했고, 법원은 지난달 22일의 1차 공판에 이어 이번에 이와 같이 선고 했습니다.

중국 재판부는 아직 피고들 가운데 항소를 한 사람은 없다면서, 앞으로 열흘 이내에 항소를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석 씨의 변호인은 중국 형법상 불법 월경 조직죄가 적용되면 징역 2년형이 최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옌타이에 머물고 있는 석씨의 부인은 남편의 재심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4월 1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석재현 씨 등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인도적인 처분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38명의 언론이들이 투옥돼 있습니다. 그 가운데 석재현 씨는 유일한 외국인 기자입니다. 사실상 중국내 외국인 기자들에게 석 씨의 투옥은 지극히 예외적인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논란많은 주제에 대한 기사를 쓴 외국인 기자들은 심문을 받고 잠시 동안 구금됐다가 최악의 경우 본국으로 추방돼 왔습니다.

23 May 2003, 16:11 U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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