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들의 삶에도 관심을" 호주교포 짐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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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인들의 삶에도 관심을" 호주교포 짐 림
  • 대한매일
  • 승인 200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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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교포들이 한국 사회에 많이 진출한 이유는 크게 3가지일 것”이라고 짐 림(32·한국명 임현진) 리치 네트워크 서비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분석했다.

우선 한국에서 근무하는 것이 교포에게 경제적으로 나은 경우가 많다.또 한국과 본국의 문화를 모두 이해하며 양쪽의 충돌이나 이해관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마지막으로 교포 스스로 한국문화를 좀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본인도 4년 전 한국문화를 좀 더 알고 싶어 들어왔다.림 이사는 백일이 지나고 부모와 함께 이민을 가 국적은 호주다.그도 대학때까지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자신은 “반은 호주인,반은 한국인”이라고 스스로 말한다.긍정적으로 말하면 한국인에게는 외국문화를 가르치고 외국인에게는 한국문화를 가르치는,즉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연결하는 사람이 교포라는 규정을 내렸다.한국에 진출한 교포들의 생활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많이 변했다.외환위기 전에는 교포 수가 적었고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교포들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이미지가 좋아졌고 외국계 기업이 대거 들어오면서 일자리도 많이 생겼다.현재 시드니로 돌아가면 전화를 해도 연결되는 한국인 친구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대부분 한국에 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질투섞인 시선도 많이 받았다.특히 교포들이 한국 기준으로 젊은 나이에 조직의 장(長)을 맡으면 더욱 그렇다.“한국 직원들에게 현지 일의 우선권을 주고 자신은 본사와의 관계에 주력하면 이는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현지전문가 행세를 하지 말고 현지 직원을 지원하되 본사와 충돌이 생기면 자신이 나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현지 지사장의 역할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짐 림은 국내에 들어와 호주통신인 텔스타(Telstar)와 미국계 통신사인 레벨3코뮤니케이션(Level 3 Communication)의 한국지사를 설립했다.한국이 나름대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젠 한국에 진출하는 외국인들의 일상생활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충고를 한다.

외국인 투자는 돈과 함께 사람도 들어와야 한다.아직 한국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렵고 외국계 기업 주재원들은 신용카드 발급이 이뤄지지 않는다.이곳에서 번 돈을 송금하려 해도 절차가 복잡하다.1년 정도 근무했던 홍콩과 비교해 규제가 많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또 한국내 뉴스를 영어로 접할 수 있는 방송이 케이블 방송인 아리랑TV나 AFN에 불과,갑갑증을 느낄 때도 많다고 한다.

리치 네트워크 서비스는 홍콩에 본사를 둔 통신업계다.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저케이블을 통신기간망 사업자에게 파는 회사로 홍콩통신과 호주통신이 합작투자했다.전세계에 13개 지사가 있으며 한국지사는 2001년 설립됐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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