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 독일 지역회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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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 독일 지역회 창립
  • 프랑크푸르트전소현기
  • 승인 2003.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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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 지역회 결성
          여성부와 연계하되 독자적 기구로 발전하는 것이 과제

  
        <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이하 <여성 네트워크>라 함) 독일 지역회 창립총회가 지난 5월 2일에서 4일까지 유럽의 관문이며 국제 금융도시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슈미텐/아놀드하인(Schmitten/Arnoldhain)에서 열렸다.
        재독 간호사 협회,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일해 온 재독 한국여성모임, 한인회, 한국학교 등 독일 내 다양한 한인동포 조직 속에서 일해온 여성 48명이 모인 <여성 네트워크> 독일 지역회 창립총회에서는 1, 2차 <여성 네트워크> 참가자들의 보고, 앞으로의 활동을 위한 소그룹토론, 창립을 묻는 투표 및 임원선출 그리고 각 도시간의 네트워크 결성 작업 등을 했다.
        <여성 네트워크>란 2000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여성부가 조직한 것으로 여성부는 이 조직을 통해 국내 외 한국여성들의 교류기반을 구축하고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잠재된 역량을 발휘하자는 목표아래 그 동안 두 차례 모임을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두 차례의 <여성 네트워크>를 치루면서 여성부는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한국여성들의 현실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서는 한반도 및 전 세계 여성들의 문제를 공동으로 작업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각 지역에 위원회 설립을 요청했다.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와 연계하되 독자기구로서의 고유성 확보가 과제
        참석자들은 독일 전역에서 모였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멀리 베를린, 뮌헨, 쾰른, 보쿰, 프랑크푸르트 등 각지에서 모였고 살아온 역사도 다른 만큼 직업도 다양했다. 간호사와 유학생으로 왔으나 이제는 간호사 현직에 있는 사람을 비롯, 의사, 화가, 심리 상담가, 회사원, 무용가 등등...
        그 동안 여성네트워크에 참석한 총 19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1, 2차 보고대회가 끝난 후 앞으로 독일지역모임은 어떤 일들을 해나갈 것인가를 놓고 참가자들의 의견을 모아본 결과 재독 여성 주최의 남북통일을 대비한 문화운동, 청소년 교류, 홈페이지 작성을 포함한 IT관련프로그램으로 뜻이 모아져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한 소그룹회의가 열렸다.
        이 모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창립총회 발족을 묻는 토론회. 이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여성네트워크> 지역회가 여성부 산하기구로서의 정부조직인가 아니면 시민운동기구(NGO)인가, 즉 여성네트워크는 어떤 성격의 조직인가에 토론의 논점이 모아졌다.
        참석자들은 뜨거운 논쟁과정을 거쳐 "네트워크는 다양한 기관이 서로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협조해 나간다는 점, 따라서 <여성 네트워크> 독일지역회는 정부 산하조직으로서보다는 본국과의 고리를 활성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여성부와 연계하되 여성부와의 독립성과 관련의 깊이는 앞으로의 독자적인 활동 속에서 결정해나간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독일지역회로서의 고유성은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이어 독일지역회 창립을 묻는 투표에서 참석자 48명 중 40명 찬성으로 독일지역회를 '극적으로' 창립시켰다. 독일지역회 창립은 이미 결성된 미국과 일본 지역회에 이어 세번째이다.
        여기서  대표로 강정숙씨가 선출되었고 그 외 총무, 서기, 회계 등 세부조직 임원은 추천에 동의하는 과정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어 창립과 관련한 격렬한 토론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대대표로 선출된 강정숙 박사는 독일 지역회에 대해 "독일 내 외국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사는 기반이 단단해지는 가운데 상호 연대하는 기구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싶다"면서 "독일 내 한국여성들이 자신감을 갖는 가운데 한국과도 동등한 입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번에 만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그 다름을 생산적인 것으로 수용할 때 이 조직은 커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솔직성, 다양성, 열린 마음 등 여성으로서의 장점, 창립에 '큰 힘'
        
        행사 마지막날에는 다음 총회를 위한 준비사항과 3차 <여성 네트워크>에 독일대표로 참가할 사람의 신청을 받는 등 이 모임의 마무리 작업을 했다. 10월경에 이루어질 독일지역회의 다음 총회는 외부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한인사회 공식기구로서의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 독일지역회> 출범을 대내외에 알릴 예정이다.
        이번 독일지역회 창립과정을 지켜본 어느 회원은 이 행사에 대해 "독일 동포사회는 남북통일과 재독 동포들의 노후 그리고 청소년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를 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독 한인여성 모임과 재독 간호사 협회 등 크고 작은 모임이 한 지붕아래 모여 각자의 색깔을 강조하지 않고 좀 더 큰 눈으로 이 모두를 안은 제 3의 기구를 이뤄낼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여성이 갖고 있는 솔직성, 열린 마음, 인내 등이 창립에 큰 힘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05년 해외한민족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해외동포 7백만 여명 중 그 중의 절반이 여성이다. 여성부는 전세계 한국여성의 연대강화 및 정보교류를 하는 가운데 국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여성 네트워크>를 조직했다. 세계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한국여성들이 앞으로 이 <여성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능력의 성장은 물론이고 그 성장된 힘을 모아 남북통일 및 세계 평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어쩌면 각 지역의 활발한 활동이 이 네트워크를 이끌어나가는 역동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창립총회에서 보였던 열린 마음과 양보 그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독일지역회의 독자성과 고유한 색깔을 이루어가는 바탕이 되길 기대한다.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 독일지역회> 초대 대표 강 정숙은 누구
        강 정숙 박사는 현재 50대 중반으로 69년 유학생으로 독일에 왔다.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중공 정치와 당의 구조, 사회경제주의 체제 등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녹색당 전문위원으로 일한 바 있다. 그 후 독일정부기관에서 6년간 외국인정책 수임담당관 책임자로 일하다가 현재는 뮌헨시의 정치교육과 사회핵심문제 책임관으로 일하고 있다.
        여성부 위탁으로 독일지역회 창립총회를 위한 실제작업을 맡는 등 이번 행사의 '산파역할'을 한 강정숙 박사는 <한민족 여성네트워크 독일지역회>의 성격을 규정하는 토론회에서 드러난 다양한 입장을 가진 참석자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솔직히 표출하는 과정 속에서도 균형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가운데 독일 지역회 창립이라는 쉽지 않은 작업을 이뤄냈다. 그런 점에서 초대대표로서 "다양한 활동배경을 가진 회원들을 무리 없이 통합, 목적을 향해 일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강 박사는 "독일에서 활동해 오는 동안 어떤 뜻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헌신을 배웠고 그들의 정신적으로 연대하는 모습을 통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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