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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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사기극?
  • 코리아나 뉴스
  • 승인 200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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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본지 237호(5월 12일 2003년)에서 보도한 가든 그로브 지역의 '민속촌 주점'과 '경동장 가라오케'와 관련된 리스분쟁은 현재 입주자 김욱환 사장과 새로 건물을 산 Dr. 잔 김 모두 억울한 사정이라고 호소했다.
현 입주자인 김욱환 사장은 리스가 남아 있는데 전 건물주 서영익 사장이 가짜 리스계약서를 작성하여 건물을 팔았기 때문에 억울하게 법정 시비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새 건물주인 Dr. 잔 김은 자신은 그곳을 헐고 새 건물을 지으려고 건축허가 등 제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였다며 가장 큰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작 리스계약을 장기로 처리하여 주는 조건으로 건물을 팔아 분쟁의 불씨를 만든 서영익 사장은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어 기자를 피하고 있는지 수 차례 메시지를 남겼으나 묵묵부답이다.
반면 이 건물매매에 관련된 에스크로 회사에서는 이중으로 에스크로가 열릴 경우 본인이 모를 리가 없다는 주장인데 그럼 이건 계획된 사기 극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간다.

◎ Ivy Escrow & Team Escrow
서영익 사장과 김욱환 사장은 경동장과 민속촌이 있는 9624, 9626, 9628 Garden Grove BL 선상의 건물을 매매하기 위해 IVY Escrow를 통해 1997년 8월 22일에 정식 에스크로를 오픈 하였다.
에스크로 번호는 970217-ES로 담당은 에리카 한이었다. 가격은 1차 융자금인 $1,012,500을 포함하여 총 $1,125,000이다. 이번 리스문제로 분쟁이 제기되자 Ivy Escrow의 담당자인 에리카 한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영익 사장이 에스크로가 열리고 닫히는 것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다만 Ivy에서는 서영익 사장과 김욱한 사장과의 에스크로는 시간적으론 그 순서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상호 합의하에 취소가 되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요."라고 대답을 하고 있다. 즉 에스크로 밖에서 두 분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나 정식으로 오픈하고 정식으로 취소를 하였다는 대답이다.
한편 Team Escrow에서 서영익 사장과 Dr. 잔 김은 1998년 5월 8일에 에스크로를 오픈 하였다.
에스크로 번호는 T-3808-s이고 담당은 수지 한이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담당자는 "5년 전의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모든 서류는 변호사에게 보냈으니 자세한 사항을 더 알아보려면 변호사에게 연락하면 될 것입니다. 고객의 사적인 비밀
은 저희가 말하는 것이 곤란하고요."라며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서영익 사장과 Dr. 잔 김과의 에스크로 서류 상에 나타난 총 매매가격은 $1,850,000이고 건물전체인 9616-9630 Garden Grove Bl. 이다. 이 외에 서영익 사장은 에스크로 밖인 언더테이블로 Dr. 잔 김으로부터 약 $200,000을 더 받았다고 한다. 처음 김욱환 사장에게 팔려고 한 가격이 $1,125,000이며 건물 전체가 아닌 9624, 9628, 9630 Garden Grove Bl.로 건물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두 에스크로를 단순 수치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처음계약보다 오른 가격으로 판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이렇게 가격이 올랐다면 김욱환 사장도 이 계약을 취소할 이유가 없는 것은 마찬
가지이다. 부동산이란 원래 사는 사람은 지금 사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김욱환 사장이 계속 매입을 원했다면 서영익 사장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가 없거나 아니면 벌과금을 많이 물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궁리 끝에 서영익 사장 측이 김욱환 사장에게 에스크로 취소를 조건으로 하여 제시한 당근이 바로 장기 리스계약과 렌트비 인하였던 것이다.
김욱환 사장이 에스크로 취소를 해주면 당장 돈이 더 들어오는데 리스기간 정도야 연장해주면 어때 하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이 때가 1998년 7월 중순으로 이미 건물은 Dr. 잔 김과 에스크로 중에 있었다.
결국 김욱환 사장은 에스크로를 취소하는데 동의하고 대신 서영익 사장과 다시 리스계약을 하여 2006년까지 리스와 옵션 8년을 받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전혀 이상이 없다. 당시 소유주 역시 서영익 사장이고 정식으로 계약이 성립된 것이니까 말이다.

◎ 에스크로에 제출된 리스가 가짜?
문제는 서영익 사장이 Dr. 잔 김과 매매를 위해 에스크로 회사에 입주자들의 리스계약서를 제출하면서 김욱환 사장의 민속촌과 경동장 가라오케의 리스계약서를 김욱환 사장도 모르는 것을 제출한데서 비롯된다.
즉 김욱환 사장은 "리스계약서에 서명된 제 사인을 보십시오. 어떻게 이렇게 사인이 한 획도 틀림없이 모조리 같을 수가 있습니까? 제가 상금을 걸고 오렌지카운티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3개의 사인 중에서 틀린 점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한국 왕복 비행기 티켓을 드리겠다고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입주자를 골탕먹인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이 가짜 리스 계약서를 보면 리스가 2000년 10월에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서류를 이번 분쟁을 통해서 처음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건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사인을 위조하면 얼마나 큰 범죄인줄 정확히는 모르지만 평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제가 사인했다는 리스 계약서 원본도 제출 못하고 있는데 이건 무엇을 의미합니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분명히 밝히고 모든 내용을 공개적으로 처리할 계획입니다. 저도 이곳에서 작은 만화방에서부터 출발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남의 어려움도 이해하고 도울 줄도 알며 사정을 툭 터놓고 말한다면 해결될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속임수를 쓴다면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지요. 또 다시는 이런 엉터리 같은 일이 발생해서도 안되고 말입니다. 더구나 많이 배우고 타운의 지도자급이라는 사람들이 도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제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이미 넘었습니다. 저 보고 나가라고 하니 제가 어디 제 정신이겠습니까"라며 일건 서류를 보여주며 강경한 자세를 표현했다.

◎ 서영익 전 건물주는 누구인가
이번 분쟁의 핵심인물인 전 건물 소유주 서영익 사장은 제3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을 지낸 타운에서 지명도가 아주 높은 사람이다. 즉 올드타이머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활동을 많이 하였다.
지난 대선 기간에도 경기고등학교 출신이란 인연으로 이회창 후원회의 지역회장을 맡을 정도로 정치 지향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한국의 정치인들과 교분도 많다고 알려져 있어 이로 인한 경제적 지출도 적잖을 것이라는 짐작도 간다. 현재는 데이스 인이라는 프랜차이즈 모텔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차례 이번 분쟁에 대한 의견을 물으려고 하였으나 종내 소식이 없는데 더 이상 변명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속셈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현재 나타난 결과로만 해석한다면 서영익 사장은 결국 이중적인 인물로 밖에 볼 수 없다. 서류까지 위조하며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다른 사람들에겐  법적 분쟁까지 가도록 이끈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서영익 사장 자신도 김욱환 사장이 제기한 소송의 법적 분쟁의 피고로 되어 있다. 또한 이번 분쟁은 관련 당사자만의 문제로 끝날 것 같지도 않다. 서명이 도용된 서류가 융자회사를 비롯하여 다른 곳에서도 사용된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욱환 사장의 소송이 어느 선에서 마무리짓느냐에 따라 전모가 밝혀지느냐 아니면 일부에서 그치느냐로 결론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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