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분쟁! 누가 사기쳤나
상태바
리스 분쟁! 누가 사기쳤나
  • 코리아나 뉴스
  • 승인 2003.05.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렌지카운티 가든 그로브 지역에 때아닌 리스 분쟁으로 타운이 떠들썩하다.
이 분쟁은 단순한 리스분쟁을 넘어 여러 관계 당사자가 얽히고 설키어 있다. 우선 이중으로 자신의 건물을 판매한 건물주와 부동산 중개인, 건물양도 절차를 위해 에스크로를 오픈한 에스크로 회사도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리고 가짜 서명이 든 서류를 받고 돈을 빌려준 융자회사와 입주자의 가짜 사인(Sign)을 믿고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현재의 건물주인도 당사자들의 말을 빌면 그렇게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이와관련 본지는 이 사건을 심층취재 하여 자세한 보도를 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사건이 발생한 경위부터 시작하여 차츰 밝혀나가기로 한다.
<편집자 주>

◎ 왜 분쟁이 발생했나?
문제의 건물은 Garden Grove시에 있는 9626-9628 Garden Grove Bl. 선상에 위치한 민속촌 주점과 경동 나이트 클럽이다.
이 건물과 인근은 가든 그로브 지역 내에서도 트래픽이 많아 몫이 노른자위라고 불리어지며 황금지역으로 상인들이 탐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엔 옆 건물에 대형 마켓인 아리랑 마켓이 들어와 더욱 상가 분위기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바로 이런 좋은 위치 때문에 분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민속촌 주점」과 「경동 나이트 클럽」은 김욱환 사장이 오래 전인 1995년부터 이 건물의 주인 서영익 사장으로부터 리스를 받아 운영을 해오고 있었다.
김욱환 사장은 영업을 잘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자주 애용했다고 한다. 특히 「민속촌」은 저녁식사와 주류를 겸하였기 때문에 퇴근 후에 잠깐 들리는 집으로 인식이 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러자 서영익 사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로 이 건물을 김욱환 사장에게 팔기로 하고 일단 에스크로를 오픈 하였다. 김욱환 사장은 이 부분에 대해 "$40,000을 디파짓을 하고 에스크로를 열었지요. 그리고 매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영익 사장은 나중에 차일피일 거래종결인 에스크로 클로즈를 하지 않고 연기를 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단순히 사정이 있어 그런 줄 알고 지냈는데 시일이 너무 경과되자 약간 이상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후에 서영익 사장이 저한테 오더니 사정이 생겨서 Cancel 좀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대신 리스 기간도 더 길게 해주고 옵션도 오래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제가 사려고 마음먹은 것이라 아쉬웠지만 저도 큰 손해 보는 것이 없어 양보를 하였습니다. 결국 뒤에 알고보니 Buyer와 짜고 Under Table로 따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에스크로를 이중으로 연 것이지요. 이곳에선 에스크로 오픈 없이 어떻게 거래가 됩니까. 그러나 제가 양보를 하지 않았다면 거래는 성사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건물을 팔았는데 저는 모르고 있었습니
다. 렌트 비를 서영익 사장측이 받아가고 했으니 말이지요. 아무튼 일단 저는 모든 것이 잘 처리된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리스를 2004년 1월 31일에서 2006년 1월31일 까지 또 옵션 8년을 받았습니다. 렌트비도 더 저렴하게 해 준다고 약속도 하더군요. 그래서 1998년 7월 중순에 새롭게 리스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오픈한 에스크로를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가든 그로브는 작은 동네 아닙니까? 이웃이고 다 아는 처지인데 서로 어려운 사정은 도와가며 사는 것이고 큰 손해만 나지 않는다면 편리를 봐 줘야지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건물에 대해 더 미련을 갖지 않고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건물을 산 Dr. 잔 김 측으로부터 '30데이 노티스'를 받은 것입니다. 나가라는 것이지요. 제가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고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나하고 따지게 된 것입니다."라며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 30일 이내로 나가라
2003년 2월 7일자로 새 건물주인 Dr. 잔 김(치과의사)은 Wayne M. Abb 변호사를 통해 김욱환 사장에게 퇴거해달라는 통지서를 보냈는데 자신이 건물을 살 때 이미 건물 입주자들의 리스가 바로 끝난다는 것으로 서류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욱환 사장은 다시 "제가 오리지널 리스를 가지고 보여 주었고 또 서영익 사장에게 문의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서영익 사장측은 '절대 걱정하지 마시오. 아니 리스가 엄연히 살아 있는데 누가 나가라고 해요. 제가 잔 김한테도 다 이야기했는데 왜 그럴까' 하는 것입니다. 전 또 믿었지요. 서 사장 잔 김 저 이렇게 3자 대면도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새 건물주인 Dr. 잔 김은 현재 있는 건물을 다 헐고 새롭게 빌딩을 지을 계획이라며 퇴거소송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미 리스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리스가 끝났다는 그 서류는 분명 제 서명을 도용한 것이 될 것입니다."라며 다른 서류에 도용된 서류를 보여주었다.

◎ 자신의 서명은 맞으나 도용됐다
Dr. 잔 김 측이 제출한 서류에는 분명 김욱환 사장의 서명이 들어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정말 김욱환 사장이 한 것인가에 대해 김 사장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자신의 서명이 도용되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서영익 사장측이 어느 날 저한테 와서 파킹랏 보수에 대한 론을 받느니 어쩌니 하면서 서명을 받아 가더라구요. 그때 제가 서명을 하면서 다 끝내지 못한 채 마친 서명이 있었습니다. 평소 서명과는 약간 다르지요. 하다가 끝마무리에서 그쳤으니까요. 그런데 바로 이 서명이 꼭 같이 여러 군데 사용된 것 같더군요. 아무리 본인이 서명을 해도 할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마련인데 이렇게 똑 같이 그것도 다 마치지 않은 서명이 있단 말입니까.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저와 제 가족이 받은 상처와 고통은 이루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 동안 고생 고생하면서 이제 일구어 논 사업체인데 건물을 헐겠다고 30일 이내로 나가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지요. 리스도 엄연히 살아 있는데 말입니다. 요즘 워낙 카피머신도 성능이 좋고 하니 원본을 가지고 장난질을 충분히 할 수 있었겠지요."라며 분통한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고 망연자실하는 모습이었다.

◎ 믿는 도끼에 찍힌 발등
사실 이런 엄청난 일은 동포사회에서 발생해선 안된다. 엄연히 리스가 있고 렌트비도 잘 내고 있으며 사업도 번창하고 있는데 서명을 위조까지 해가며 입주자를 쫓아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김욱환 사장은 건물주의 퇴거명령에 대한 일차방어를 성공시키고 이제 다시 원고가 되어 전 건물주인 서영익 사장과 현 건물주인 Dr. 잔 김을 소송하기에 이르렀다. 김욱한 사장측이 퇴거명령에 사용할 리스가 끝났다는 서류 원본을 피고측에 요구하였으나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김욱환 사장이 서명하지 않았으니 원본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인데 이런 정황으로 미뤄본다면 김욱환 사장이 현재 원고가 되어 제기한 소송은 그 결론이 예측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재판의 결과가 아니라 이번 사건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모성(?) 작업을 하였는가에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힘든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련자 모두 모르고 있었다면 서영익 사장측이 완전범죄에 가까운 작업을 한 것이고 눈치를 채고 있었다면 공모의 혐의를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금 이 사건은 이제 도입부에 불과하다. 갈수록 고구마 줄기같이 엉킨 갖가지 유착관계가 그 전모를 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본지는 서영익 사장과 Dr 잔 김에게 연락을 취한 결과  Dr 김은 "나야말로 가장 큰 피해자"라며 "서영익 회장과 김욱환 사장이 알아서 해결하길 바랄 뿐이다"는 답변을 했고 서영익 회장은 아직 아무런 답이 없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