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복60년 이제 새로운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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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복60년 이제 새로운 시작을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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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14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이 이날 오후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현충원에 도착해 6.25 전사자 위패와 무명용사 유골이 봉안된 현충탑을 찾아 묵념을 올리는 등 5분간 참배를 했다.

우리는 북측의 이번 자발적인 참배가 동족상잔이라는 불행했던 과거를  정리하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실현해 나가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정부 주도 행사중 ‘자주’라는 말이 사용된 최초의 행사라니 그 의미도 다시 음미해볼만하다. 행사와 관련해서 ‘우리끼리’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는 현상도 눈에 띈다.

이번 축전 참가 해외대표들의 숫자는 당초 150명에서 237명으로 인원이 늘었다. 그 이유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여곡절끝에 한인회장들과 평통위원들이 추가참석자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8.15민족대축전을 준비한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준비위원회”중 해외위원회에서 결정한 참석자는 대부분 진보적인 성향의 동포들로 구성돼 있으며 그중에는 13명의 입국불허인사들 즉 해외망명객들도 포함됐다.

동포사회에서 보수와 진보 두 진영으로 갈리어 서로 외면하고 있던 인사들이 서울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해외망명객중에는 미국의 양은식박사와 독일의 이영빈 목사와 일본의 곽동의선생등 해외 통일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보인다. 이들은 길게는 40년만에 서울에 왔다. 해외의 망명생활의 고초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기 어렵다. 조국과의 모순뿐 아니라 동포사회에서의 경원이 겹쳐 이중의 소외속에서 살아야 했다. 

과거에 한인회나 평통은 이들이 한인사회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방파제의 역할을 했었다. 이같은 과거의 악연을 극복하고 한자리에 모이게 해준 힘은 무엇일까. 이같은 화합의 장은 무엇보다 광복 60주년이라는 우리민족의 경사스러운 사건이 이루어준 성과라고 본다.

지난 60년 우리민족은 남북으로 갈리고 동서로 갈리는 등 분열의 역사에서 신음했다. 한반도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고스란히 동포사회에서 증폭되어 나타났다. 지난 시대는 남과 북 해외할 것없이 분열의 60년 이었다.

우리 민족의 역사도 이제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면서 앞으로 나가는 새로운 강력한 힘을 얻고 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점에 서있는 것이다. 남과 북 해외의 우리 7천7백만 민족이 이번 광복 60주년 기념 축전을 통해 새로운 힘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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