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량 예년 절반수준… 30년만의 ‘가뭄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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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량 예년 절반수준… 30년만의 ‘가뭄비상’
  • 코리안위클리
  • 승인 20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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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꼭 와야 한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와야한다.

런던을 포함한 수도권(South-east)이 30년 만에 가장 비가 적게 온 겨울과 봄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게트윅공항인근 Crawley지역의 저수량은 평소의 40% 이하로 떨어졌다.

잉글랜드 남동부 25,000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Southern Water사는 이미 6월초부터 스프링쿨러나 호스이용 물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극심한 가뭄 중의 하나인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잉글랜드 남동부 수도회사 8곳 중 5곳도 물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이번 가뭄이 심각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악천후로 유명한 윔블던 테니스 대회와 브리티쉬오픈 골프대회 기간에도 비가 거의 오지 않았으며 빠른 시일 내 큰 비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정말 비가 안 온다는 사실이 실감난다.

작년 11월부터 올 6월까지 8개월동안 써리Surrey와 써섹스Sussex지역 강우량은 예년의 절반 정도인 58%밖에 안 된다. 가장 비가 적게 온 겨울과 봄인 1975~76년 이후 처음이며 지난 100년 중 2~3번째로 비가 적게 내린 것이다.

런던의 물부족을 우려한 켄 리빙스톤 런던시장은 1일 “소변 후에는 화장실 물을 내리지 말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기까지 했다.

서유럽의 가뭄은 더 심각하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곡물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포르투갈 역시 300년 만의 최대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꼭 필요한 곳에만 물을 쓰게 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 중이다.

환경국(the Environment Agency)은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비가 안 올 경우 스프링쿨러와 호스이용 물사용 금지 등 규제조치 대상지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지역에 따라 가뭄이 더욱 심해짐과 동시에 게릴라성 폭우, 태풍, 돌풍도 동반하는 극단현상(extreme weather patterns)이 더욱 ‘확실히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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