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공연 관람 에티켓은 과연 몇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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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공연 관람 에티켓은 과연 몇 점?
  • 코리안위클리
  • 승인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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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급 공연에 ‘3류’ 관객… 매너없는 행동 눈에 띄어

재영한인의 공연관람 에티켓은 여전히 낙제점이었다.

연주중에도 여기저기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중간 휴식 시간에 무대 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행사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소리내며 자리를 뜨는 사람들….
런던 시내에서 지난 11일 있었던 이희아씨와 오케스트라 협연 음악회에서 보여준 재영한인 일부 관객들의 모습이다.

이씨의 신기에 가까운 연주에 이날 공연은 박수와 함성소리가 그치지 않았지만 공연장 여기저기에선 상식 밖의 행동이 눈에 띄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연도중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경우다. 한국에서도 플래시가 연주자나 배우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려 문제가 된 적이 여러번 있었다. 이날도 공연도중 1층과 2층 뒤쪽 관객석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져 바이올린 연주자가 잠시 연주를 멈추기까지 했다.

공연 중간 휴식 시간에는 몇몇 어린이들이 무대위까지 올라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말리는 부모는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어린이들이 출입금지 지역까지 넘나들었어도 누구하나 타이르거나 제지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후 한인회관건축기금 및 장학금전달식이 있었지만 관객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고 있었고 이들의 웅성거림은 전달식을 지켜보는 다른 관객들에게 방해가 됐다.

그나마 휴대폰 벨소리는 한번도 울리지 않아 예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재영한인의 공연관람 에티켓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드는 데는 연주자의 역량도 중요하겠지만 관객들의 역할도 크다. 말로만 문화인이라 자부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이 필요한 것이다.

<코리안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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