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포의 현지 정계 진출 강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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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포의 현지 정계 진출 강화하자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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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린 ‘한인정치포럼’은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전망과 관련해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미국의 정계 관계에 진출한 재미동포 130여명이 모인 이날의 행사는 무엇보다도 재미동포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단적인 증거로 볼 수 있다.

그 동안 우리 동포사회는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개인적인 능력과 근면성을 바탕으로 거주국의 정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동포들을 여러 명 배출해왔다. 이민의 역사가 깊을수록 그리고 동포수가 많을수록 그러한 경우가 많았다.

러시아에서는 정유리(3선·사망), 최발렌틴(초선·정계 은퇴), 장류보미르(초선 현역) 이렇게 세 명의 연방의원을 배출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고려인 출신으로 빅토르 첸 전부총리가 있으며 현역으로는 박베라 상원의원이 있다. 일본에는 자민당 중의원을 지냈던 아라이 쇼케이 전의원과 비례대표 후보로 참의원이 된 백진훈 조선일보 일본지사장이 있다.

쿠바에는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에 참가한 후 쿠바 식량산업부 차관과 동아바나지역인민위원장을 지낸 임은조씨가 있다. 중국에는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 내 전체 소수민족 중 최고위직에 오른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 부주석 조남기장군이 있다.

게다가 중국에는 조선족 동포들의 지방정부인 연변 조선족자치주가 있다. 미국에는 연방하원의원으로 3선후 4선에 도전했다 실패한 김창준 전의원, 조지 부시 행정부내에는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NCD) 정책 차관보인 강영우 박사와 전신애 노동부 여성국장(차관보급)이 있다.

그러나 자치주를 가지고 있는 중국을 예외로 하면 220만에 이르는 재미동포사회나 120만에 이르는 재일동포사회, 55만에 이르는 러시아 CIS지역의 동포사회가 성공적으로 현지사회의 정계, 관계에 진출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 원인은 우리 재외동포사회가 대체로 폐쇄적이고, 현지사회에 대한 기부나 봉사를 위한 활동에 관심을 덜 기울인 결과이다. 언젠가 귀국하겠다는 귀소형 이민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개인적으로는 헌신성과 능력을 통해 성공을 거두지만 동포들 간의 정치적 단결은 그 동안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제는 우리 동포사회도 개개인의 정치진출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현지사회에서 동포들이 동포들 간의 단합을 통해 조직적으로 정관계 진출을 도모해야 할 때이다.

재미동포사회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임이 분명한 이번 LA 한인정치포럼을 계기로 전 세계 동포사회가 현지사회의 정계, 관계 진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동포사회의 지원을 받아 정계, 관계에 진출한 동포들이 현지 사회의 발전과 함께 동포들과 고국을 위해 일한다면 그보다 더 바람직한 일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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