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터키 방문이 실현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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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터키 방문이 실현될 것인가?
  • turkeylove
  • 승인 2003.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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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노 무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서울방문한 정지섭 한인회장과 김상진 평통위원은 취임식 후 노 대통령을 터키에 초청하는 초청장을 전달 했습니다.  
사상 최초의 한국 대통령의 터키방문이 이루워지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에대해 이라크 전쟁과 북한의 핵무기 관련 긴장고조 등 많은 국제적인 현안이 산재한 이때, 무슨 한가한 터키 나들이를 권하는가 하는 의견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에따른 터키에 살고 있는 교민들의 입장에서 몇가지 의견을 피력해 보고자 합니다.

1. 현재의 세계 정세는 초 긴장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라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된 미국과 유럽, 러시아, 중국의 입장이 서로
    상반되어 사상 유례없이 유럽연합 내에서도 의견분열이 되어 UN 무용론은 물론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와 긴장이 어느때 보다도 높습니다.


2. 더군다나, 북핵 문제로 인해, 미국과 한국의 안보/외교관계는 물론,
    주변국과 세계의 이목과 분석 이해관계등이 첨예하게 얽혀있는 우리 한반도의
    현실적 긴장 상태와 입장은 우리 일반 국민들이 피부고 느끼고 있는
    그 이상일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3. 그런데, 이런 중요한 시점에 갑자기 터키 방문이라니... 차라리 미국이나 중국
    아니면 유럽 국가들이라도 방문하여 한반도의 긴장완화, 한국 경제 발전에 필요
    한 지원이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는 편이 훨씬더 긴요하고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아니 확실히 그것이 정치, 경제, 외교적 측면에서 훨씬 더 중요한
    것이라고 저도 인정합니다.  


4. 그러나 터키와의 관계는 그런 현실적 측면에서의 문제로만 보고싶지 않읍니다.
    한국전쟁 이래로 전쟁의 폐허와 밑바닦에서 선진국의 문턱까지 이르러서
    세계속의 한국이 된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우리는 앞만보고 뛰어 왔읍니다.
    아니 우리 자신만 보고,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 왔읍니다.

5. 1999년 터키에서 발생된 대 지진 참사로 인해 많은 한국민들이 터키와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민간차원에서 많은 행사와 모금을 했던 적이 있읍니다.
    그때 우리가 모았던 정성이 백만불이 훨씬 넘는 큰 금액이 었던 것 때문에가
    아니었고, 이것이 민간 차원에서 우리가 한국민이 아닌 외국의 남을 돕자고
    벌인 최초의 시민운동이었다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도 놀랐고,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렇구나, 여태까지 우리는 남에게서 받아만 왔고 (그것을 어느정도 당연시)
    남에게 배푸는 데는 인색했던 것이구나. 우리도 아직 살기 바쁜데, 누굴 돕는
    다는 배부른(?)생각을 할수 있단 말인가? 하고 살아 왔던 것 아닌가 반성을
    하게되는 계기가 되었읍니다.

6. 한국전쟁은 우리의 뼈아픈 동족상잔의 역사 입니다.
    다시는 그와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이제는 평화통일의
    시대로 접어들어가는 시대의 흐름속에서 사실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역사지요.
    실제로 3년전 한국전 발발 50주년 행사는 햇볕정책등의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북한을 자극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한국에서는 아무런 행사도 보도가
    되지 않고 그저 평범한 어제와 같이 지나친 것을 저는 기억하고 있읍니다.

    우리가 어려울때 우리를 도와 준 그 분들에 대한 고마움은 어제로 끝났읍니까?
    아무리 우리가 화장실 갈때와 나올때 다르다는 말로 정당화 하려해도,
    시대가 바뀌었고, 세계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해도, 분명히 말하고 싶은것은
    "은혜를 잊고,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7. 사실 우리만 잊고 있을뿐, 아니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을뿐, 50 여년전에 이땅에
    서 일어난 한국전쟁의 역사는 세계가 알고 있으며, 실제 참전했던 많은 나라들
    특히 터키같은 곳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부터 한국전쟁에 대하여 소상히 가르
    치고 있고, 매년 6.25 행사를 빠짐없이 행하고 있어, 모든 국민들이 한국인
    우리 자신들 보다 사실상 더 잘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8. 무엇을 더 말씀 드리겠읍니까?
    우리는 잊고싶고, 되새기고 싶지 않고, 빨리 분단의 벽을 넘어 통일을 이루고
    싶지만, 우리를 바라보고 기억하는 세계는 우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할까요.
    우리가 남북의 통일을 이루는데 세계 각국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 없는가요?
    이제 우리가 무슨 명분과 체면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하고 협조해 달라고
    호소 할수 있을까요?  우리의 통일이 당신들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경제적
    실리적 요인들을 부각시키면서 자국 이익만을 위하여 침흘리고 달려드는
    열방의 이해 속에서 교묘한 줄다리기 속에서 통일을 이뤄 나갈까요?
    이런 방식은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성공해도 우리에게 남는것이 없읍니다.

9. 제 의견의 결론을 말씀 드리고 글을 맺겠읍니다.
    우리는 감사할줄 아는 민족임을 늦게나마 세계에 조용히 알려야 할 것입니다.
    터키는 현실적으로 지금의 한국에 크게 도움을 줄 형편이 못되는 나라입니다.
    그렇기에, 한국 대통령의 인사 방문은 부각이 되고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이익과 효율만을 생각하는 세상에서, 미국도 아닌, 중국-러시아도 아닌
    유럽의 어느 강대국도 아닌, 터키를 방문하는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

    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왜 하필 이때?  
    한국전쟁 종전 50주년을 맞아,  지난날 도움에 대한 못다한 감사를 통해,
    이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격려해 달라는, 그런 감사와 우정의 방문을 위해서는 때와 시기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은 것입니다.
    오히려 바쁠때 시간을 내 주는 것이, 세계의 이목과 평가가 한국을 새롭게 보고
    느끼고, 평가하는 더 없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줄지도 모르지요.

  노 무현 대통령님, 터키에 살고있는 저희 교민들은 대통령님을 초청합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과 결심으로 한국과 터키 양국의 관계 뿐 아니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은혜를 잊지않는, 감사를 아는 세계시민으로써의 당당
  한 모습과 이제는 통일로 가는 새로운 첫 발걸음을 또 다른 측면에서 시도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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