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韓人경찰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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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韓人경찰 구합니다
  • 김제완
  • 승인 2003.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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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韓人경찰 구합니다"
지난달 26일 저녁 영국 런던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동네인 뉴
몰든의 한 교회. 교회종처럼 생긴 크고 검은 모자를 눌러쓴 경찰이 한국 음
식을 준비해 놓고 한국인 손님 맞기에 분주했다.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경찰관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지원하십시오."

"한인사회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할 한국인 출신 영국 경찰을 찾습
니다."

세계 경찰의 이상형은 런던경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경찰도 수사권 독립
등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주장을 펼 때마다 런던경찰을 예로 든다.
영국 경찰은 직접 수사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
라 상당한 사회적 평가와 넉넉한 보수까지 보장받는다.

런던 경찰청 소속 2만5천명의 경찰 가운데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 뉴몰든
지역을 관할하는 킹스턴 경찰서의 대민업무 책임자인 버니 베리어 경정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 지역은 서유럽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모여사는 동네입니다. 우리 지
역을 위해, 그리고 한인 여러분의 권리를 위해 경찰관이 돼 주십시오. 최선
을 다해 돕겠습니다."

런던 경찰청이 한인 경찰 채용에 발벗고 나선 배경은 한인사회의 급팽창이
다. 한인 주재원과 유학생이 꾸준히 늘어왔지만 9.11 이후 미국 진출이 어려
워지자 같은 영어권인 영국으로 더욱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 내 한인은 3만여명. 어학연수생까지 따지면 이보다 훨씬 많다.
그 절반 가량이 런던의 남서부에 위치한 킹스턴 경찰서 관할지역 내에서 움
직인다.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경찰이 필요해질 정도가 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민족과 문화가 혼재한다는 메트로폴리탄(런던) 경찰은
1995년부터 소수민족 출신 경찰관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모임의
사회를 맡은 순경 데이브는 중국인이다. 그는 런던경찰청 내 중국인은 모
두 29명이라면서 "경찰로서 동포들의 권익을 위해 일한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1백여명의 젊은 한인들이 참석했다. 설명회가 끝나자 그들
은 중국인 순경을 에워쌌다. 영주권 소지자에 3년 이상 거주, 건전한 상식
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소유 등 자격요건에 대한 보충 질문이 쏟아졌다.

2003-04-08
http://www.1jo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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