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포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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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포들의 눈물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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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본사 회의실은 때 아닌 눈물바다가 되어야 했다. 올해의 인물 시상식에서 터져 나온 동포들의 애환 때문이었다.

재외동포법 개정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결실을 맺도록 한 조선족 동포들의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결정했고 이날 시상식이 열려 조선족 동포들을 대표해서 몇몇 인사가 참석을 했는데 천대받고 쫒겨 다녀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에서 시상은 뜻밖이었다면서 그 시상을 그렇게 고마워하면서 감격스러워 하기 까지 했다.

지난해 겨울 두달 남짓 기간을 기독교 회관 찬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농성했던 그 고생을 떠올렸음 직하다. 작은 상패 하나로 그 노고가 입막음 되고 귀막음 되는 것은 아닐 터로 동포들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자신들의 고난과 어려움을 하소연하면서 당국, 시민단체, 국회 등 입법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긍정적인 조치를 호소했다.

한마디로 모법은 개정되었지만 아직도 재외동포법 시행령이 제정 안돼 중국동포들이 냉대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임시 구제조치로 간신히 고용허가를 받은 다수 동포들도 이제 유예 시한이 다가오기에 출국을 해야 하는데 하나같이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었다. 물론 법치국가에서 정해진 법률과 규칙은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사람이 먼저 있고 법이 있는 법 아닌가. 또 우리의 법집행에 있어 정상참작이란 지표는 하나의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말을 쓰고 한국음식을 먹고 있는 중국동포들은 당연히 우리 한민족이다. 이스라엘과 독일같은 나라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자국민들의 영구 귀국을 언제든 환영하고 온갖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이런 상황은 너무도 후진적이 아닐 수 없다. 우리도 더욱 폭넓게 사고를 바꿔야 한다. 더욱이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보더라도 동포들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동포신문인 흑룡강신문은 수교 13년 만에 우리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할 정도로 교류가 늘어나고 있는 중국 땅에 오는 2010년에는 장기 체류 한국인이 10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현재도 3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중국에 상주하고 있다는데 그만큼 관계가 급속도로 긴밀해진다는 애기다. 이 과정에 중국에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것이 KOTRA 연구보고서의 결론이다.

KOTRA는 경쟁국보다 20년 이상 늦은 우리기업의 중국진출이 현재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에는 조선족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헌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인정하면서 향후 중국 내 한인 사회의 양대 구성축으로 조선족의 존재를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현실 경제면으로도 그렇고 또 강대국 진입을 위한 인구 측면에서도 그렇고 우리는 중국 동포들을 껴안아야 만 한다. 그럼에도 아직 동포들을 울게 하고 있는 작금의 동포정책은 과연 무엇을 위한 정책인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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