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 美워싱턴대 한국학과정 살리기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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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문화> 美워싱턴대 한국학과정 살리기 활발
  • 연합뉴스
  • 승인 200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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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 미국 서부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워싱턴대(UW) 한국학프로그램 살리기 운동이 활발하다.

   28일 신호범 주(州) 상원의원실과 시애틀 한인사회에 따르면 지난 1943년 개설돼 60여 년의 역사의 UW 국제학부 한국학 전공과정이 주 정부 및 대학 예산부족으로 교수충원이 3년여나 지체돼 자칫 폐강위기에 몰렸으나 최근 모금운동으로 약 130만 달러를 확보,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폐강위기는 지난 30년간 강좌를 이끌어 온 제임스 팔레이 교수가 지난 2001년 은퇴이후 예정됐던 후임 교수선발이 9.11테러 여파와 주 재정악화로 진척이 없었기 때문.

   게다가 대학 예산까지 7%나 삭감, 프로그램 자체가 존폐기로에 몰리자 팔레이 교수의 '박사 1호' 신호범(67) 상원의원과 이익환(64.무역업)씨 등 시애틀 한인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에 나서 한국 국제교류재단에서 50만 달러를 지원받고 대학측으로부터 매칭펀드로 50만 달러, 한인들의 호주머니돈으로 26만 달러를 확보했다.

   한인사회의 한국학 살리기 열의는 주 정부까지 움직여 지난 해 11월 당선된 크리스틴 그레고어 주지사도 지난 24일 UW 한국학프로그램 존속을 위해 50만 달러를 추경예산에서 일반예산으로 전환, 주 의회에 예산집행 승인을 요청했다.

   주 상ㆍ하원을 통과할 경우 한국학프로그램은 동창회 기금 등을 합쳐 약 20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 교수충원 등 정상적인 학사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한국학프로그램 살리기를 주도한 이익환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인 10달러모금 캠페인에 400명이나 참여할 만큼 교민들이 큰 성원을 보냈고 3년전에는 대학당국을 압박하기 위해 '3.1만세 시위'를 벌일 만큼 극성스럽게 움직였다"며 "동창회나 한국에 진출한 워싱턴주에 기반을 둔 미국기업들의 협찬이 추가될 경우 미 서부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한국학교실 토대는 더 확고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W 한국학프로그램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두고 미 정보요원과 군 관계자들을 위한 언어훈련 목적으로 개설됐으나 최근에는 어문학, 역사, 문학,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사업, 저널리즘전공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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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03/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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