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아동·청소년 한국춤 무용단 ‘화동’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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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아동·청소년 한국춤 무용단 ‘화동’ 공연
  • 정선경 재외기자
  • 승인 2023.05.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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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엄마, 나와 함께 춤춰요’
지난 5월 20일 토요일 저녁 독일 베를린 빌머스도르프지역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가센터 ‘슈피랄레’ 내 공연장에서 한국 춤 무용단 ‘화동’의 공연이 열렸다. (사진 정선경 재외기자)
지난 5월 20일 토요일 저녁 독일 베를린 빌머스도르프지역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가센터 ‘슈피랄레’ 내 공연장에서 한국춤 무용단 ‘화동’의 공연이 열렸다. (사진 정선경 재외기자)

지난 5월 20일 토요일 저녁 독일 베를린 빌머스도르프지역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가센터 ‘슈피랄레’ 내 공연장에서 한국춤 무용단 ‘화동’의 공연이 열렸다.

‘화동’은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한국전통무용가 최윤희 씨가 아동·청소년들에게 한국춤을 통해 한국문화를 이해하게 하고자 2014년 창단한 무용단이다. 

그동안 베를린에서는 파독간호사 출신 한인 1세대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한국춤 무용단이 주로 활동해왔던 만큼, ‘화동’은 아동과 청소년들로 이뤄진 한국춤 무용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화동’은 매년 대보름 한국문화의밤, 베를린 세계정원의 벚꽃축제, 노동절, 5·18 민중제, 베를린 카니발, 한가위행사, 손기정마라톤, 베를린태권도행사, 베를린 평화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에서 1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베를린에 한국춤을 소개해 오고 있다.

창단 9년째를 맞이한 올해부터는 최윤희 무용가에게 사사한 김현지 씨가 단장을 맡아 ‘화동’을 이끌고 있으며, 이번에 첫 공연을 ‘효’를 주제로 기획해 선보였다.

보통 ‘효’를 주제로 한 공연은 부모님을 위한 자녀세대의 공연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화동’의 공연은 ‘할머니, 엄마, 나와 함께 춤춰요’라는 부제가 얘기해주듯, ‘효’라는 주제로 연결된 아동·청소년과 엄마, 그리고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까지 3세대의 한독 무용수들이 함께 꾸민 무대인 것이 특별했다.

지난 5월 20일 토요일 저녁 독일 베를린 빌머스도르프지역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가센터 ‘슈피랄레’ 내 공연장에서 한국 춤 무용단 ‘화동’의 공연이 열렸다. (사진 정선경 재외기자)
지난 5월 20일 토요일 저녁 독일 베를린 빌머스도르프지역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가센터 ‘슈피랄레’ 내 공연장에서 한국춤 무용단 ‘화동’의 공연이 열렸다. (사진 정선경 재외기자)

앳띤 한독 두 소녀는 <봄날>이라는 춤에서 두 소녀의 우정을 얘기하고, 엄마와 딸 그리고 할머니는 태평무, 장고춤, 부채춤, 진도북춤으로 함께 무대에 올라 춤으로 소통했다.

또한 파독간호사 출신인 80세 박화자 어르신의 살푸리는 20대에 간호사로 낯선 독일 땅에 와 50년 넘는 세월 동안 이민자로 살아온 삶의 애환이 녹아져 관중들에게 묵직하게 다가왔다.

60분 남짓한 공연은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아이에 이르는 세대와 시간의 차이, 그 세대를 넘어 지내온 세월, 한국과 독일, 한국인과 독일인, 한국어와 독일어, 떠나온 내 나라와 이주민으로서의 삶 등 많은 시간과 공간과 경계의 장벽을 넘나드는 듯 펼쳐졌다.

이날 무용수로서 무대에 서면서 동시에 사회를 본 신효진 씨는 공연에서 춤이 시간과 공간을 통해 어떻게 전달되는지, 움직임을 통해 언어의 장벽이 어떻게 극복되는지, 신체 지각을 통해 감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채로운 감정팔레트로 세대 차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서로 다른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세대 간의 어우러짐과 소통은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어머니 김정자 씨의 그림을 바탕으로 딸인 김소희 씨가 디자인해 만든 공연 플라이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5월 20일 토요일 저녁 독일 베를린 빌머스도르프지역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가센터 ‘슈피랄레’ 내 공연장에서 한국 춤 무용단 ‘화동’의 공연이 열렸다. (사진 정선경 재외기자)
지난 5월 20일 토요일 저녁 독일 베를린 빌머스도르프지역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가센터 ‘슈피랄레’ 내 공연장에서 한국춤 무용단 ‘화동’의 공연이 열렸다. 인사말 하는 최윤희 무용가 (사진 정선경 재외기자)

‘화동’을 창단하고 지금까지 이끌어 온, 그리고 이날 공연을 총감독한 최윤희 베를린 무악 대표는 공연 마지막에 무대에 올라 지난 9년 동안을 회상하며 관심과 지원에 감사함을 전했고 100여석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그의 시도와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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