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3년여 만에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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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3년여 만에 ‘날개짓’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23.04.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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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마지막 공연 이후 코로나 여파로 활동 중단

작년 여름부터 합창단 운영 재정비하고 4월 24일 작은음악회로 다시 ‘비상’ 꿈꿔
4월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작센하우젠에 위치한 미팅서비스센터에서 3년여만에 활동을 재개하고 작은 음악회를 연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4월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작센하우젠에 위치한 미팅서비스센터에서 3년여만에 활동을 재개하고 작은 음악회를 연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단장 이연희)이 오랫동안 접혔던 날개를 펴고 비상을 시도했다.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은 2019년 9월 28일 독일 통일 30주년을 맞아 열린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음악회를 마지막으로 원치 않게 활동의 날개를 접어야 했었다. 

거의 3년을 전 세계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는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에게도 치명적인 침체와 많은 슬픔을 가져다주었다. 

몇 년을 친자매같이 함께하며 노래하던 단원들이 하늘길을 가는데도 배웅조차 할 수 없어 안타까운 눈물만 흘려야 했던 그 때... 그렇게 2년 6개월을 보내야 했었다.

그리고 작년 6월부터 다시 모인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은 7월부터 연습을 재개하고 창단 37년 역사의 명맥을 이어가기로 했다.

황춘자 전 단장의 노력으로 프랑크푸르트 작센하우젠에 위치한 미팅서비스센터(Begegnungs & Servicezentrum)에 연습장소를 구하게 된 합창단은 이연희 단원을 다시 단장으로 추대하고 구성범 지휘자, 김신아 반주자를 영입해 합창단을 새롭게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합창단 운영을 재정비한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은 비상의 첫 시도로 지난 4월 24일 오후 3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작은 음악회를 연 것이다.  

4월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작센하우젠에 위치한 미팅서비스센터에서 3년여만에 활동을 재개하고 작은 음악회를 연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4월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작센하우젠에 위치한 미팅서비스센터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의 작은 음악회에 모인 청중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이날 음악회는 연습장소인 미팅서비스센터 안의 외로운 거주자 및 현지인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로 50여명만 참석했다. 동포사회에는 알리지 않았다.
 
화사한 한복 차림의 합창단원들이 관객들에게 선사한 곡은 남촌, 향수, 들장미(독일원어), 울산아가씨, 신아리랑 등 5곡으로 한곡 한곡이 끝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음악회가 끝나고 관객과 합창단원들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케익과 커피를 함께 나누며 행복한 웃음으로 기쁨을 나눴다.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고자 마련한 음악회가 오히려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단원들에게 희망과 격려가 된 것이다.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은 오는 5월 12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재독한인간호협회 나이팅게일 탄신 기념행사와 6월 24일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가 주최하는 평화통일 염원 합창제에도 참가한다. 작은 날갯짓으로 비상을 꿈꾸는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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