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주년 3·1절 기념식, 서울 유관순기념관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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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주년 3·1절 기념식, 서울 유관순기념관서 개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3.0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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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 주제로

尹 대통령 “미래 한·미·일 협력 강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3월 1일 오전 서울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렸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3월 1일 오전 서울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렸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104주년 3·1절 기념식이 3월 1일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주제로 열렸다.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33개의 태극기 입장과 함께 시작된 기념식은 개식 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주제영상 상영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관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의 후손 장예진(대구 왕선초 4학년) 학생이 태극기를 필두로 대통령 부부와 함께 입장하고, 주제 영상에서는 우리 주위에 있는 3.1운동 유적지를 찾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3.1운동의 의미를 담았다.

지난 3년 동안 개최된 3·1절 기념식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규모를 줄여 진행됐으나,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정당 대표,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유족, 주한 외교단 등 1,300명이 자리해 대규모로 개최됐다.

올해 독립 유공포상자는 104주년 3·1절을 맞아 104명이 선정됐다. 이중 이날 현장에서는 1920년 8월부터 대한신민단 의열대원으로 함경도 일대에서 단원 및 군자금 모집 등의 활동을 펼친 고 김언배 선생의 후손 김종순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게 포상이 직접 수여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현재의 우리 상황을 진단하며, 자유·헌신·기억·미래·번영 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라면서 “지금 세계적인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상황,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절과 양극화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라면서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일본과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영광의 역사든, 부끄럽고 슬픈 역사든 역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해서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라고 말했다.

독립선언서 영상 낭독에는 뮤지컬 ‘영웅’의 윤제균 감독과 정성화 주연배우 등이, 기념식장에서는 독립유공자 고(故) 김낙원 선생의 증손녀 김희경씨, 이화여고 학생으로 2022년 유관순 횃불상 수상자인 이소영 학생 등이 참여했다.

아울러 기념공연으로는 독립운동가의 독립을 향한 열망을 표현한 ‘1919 독립의 횃불’ 공연과 자유의 길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 나갈 것을 노래하는 ‘함께 가자(March With Me)’ 대합창이 진행됐다.

만세삼창 순서에서는 독립유공자 故 김상옥 열사의 외손 김세원 님, 독립운동가 故 권준 선생의 외손 최재황 경감, 독립운동가 故 장진홍 선생의 현손 장예진 학생의 선도로 울려퍼졌다.

다음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104주년 기념사 전문(全文)이다.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3월 1일 오전 서울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렸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3월 1일 오전 서울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렸다. 기념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 3.1절 104주년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50만 재외동포와 독립유공자 여러분. 오늘 백네 번째 3.1절을 맞이했습니다.

먼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온 순국 선열들과 애국 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04년 전 3.1 만세운동은 기미독립선언서와 임시정부 헌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이었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갈망했던 우리가 어떠한 세상을 염원하는지 보여주는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지금의 세계적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위기,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절과 양극화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은 자명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누구도 자신의 당대에 독립을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조국이 어려울때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1운동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협력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하여 세계 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책임있는 기여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우리 선열들의 정신과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룩한 지금의 번영은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의 결과였습니다. 그 노력을 한시도 멈춰선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이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선열들에게 제대로 보답하는 길입니다. 영광의 역사든, 부끄럽고 슬픈 역사든 역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미래를 지키고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억하고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하여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23.3.1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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