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상징으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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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상징으로 보는 세상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2.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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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는 상징으로 통한다

세상을 선명하게 보게 해 주는 상징의 힘
‘상징으로 보는 세상(김낭예, 창비 2023)’
‘상징으로 보는 세상(김낭예, 창비 2023)’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에 담긴 상징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청소년 교양서 ‘상징으로 보는 세상(김낭예, 창비 2023)’이 출간됐다.


이 책은 동식물을 비롯해, 자연과 숫자, 색깔, 생활용품 등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31가지 대상이 상징하는 바를 다룬다.

질문 중 몇 개를 살펴보면 먼저,“천둥의 신 토르는 왜 망치를 휘두를까?”(15면)와 같은 질문은 누구나 떠올려 봤을 법하다. 이 책에서는 토르의 강력한 힘과 강력한 망치의 위력을 연결하고, 다른 신들은 어떤 상징적인 물건을 사용하는지도 짚어 준다.

“숫자 4는 어쩌다 미움받게 되었을까?”(66면)라는 질문은 뻔해 보인다. 한자 문화권에서 숫자 4는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아 불길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불교와 힌두교, 건축과 음악에서 숫자 4가 질서와 완전성을 뜻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반전을 보여 준다.

“개가 있는 집에는 천사가 들어오지 않는다고?”(125면)처럼 도발적인 질문도 있다. 개 때문에 위험에 처할 뻔했던 이슬람교의 선지자 무함마드를 통해 이슬람 문화권에는 ‘개가 있는 집에는 천사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다는 것을 소개하며 신선한 지식을 전달한다.

“블루와 푸른색은 무엇이 다를까?”(151면)처럼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짚는 질문도 있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서양의 ‘블루’는 우울을 뜻하지만 동양의 ‘푸른색’은 청춘과 희망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유혹적인 과일은 무엇일까?”(196면)라는 질문으로는 서양 문화 전반에 두루 등장하는 사과와 유혹의 관계를 파헤쳐 볼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에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과 풀이는 모두 상징과 연결된다.

저자는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상징이 생겼는지, 그러한 상징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어떤 상징이 같고 다른지 분야별로 가장 대표적인 상징은 무엇인지 살피다 보면 우리 전통문화는 물론 다양한 종교와 신화, 철학과 세계사까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여러 문화권에서 온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문화 간 차이를 알아야 언어를 풍부히 느낄 수 있음을 깨닫고 책을 쓰게 됐다”며 “어떤 문화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그 문화권 출신 동료에 대한 인식이 깊어져 소통이 가능하다. 상징은 세상을 좀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안경이자 타인을 더 이해하도록 돕는 렌즈가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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