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LA 옛 흥사단 건물 매입…기념관 등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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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LA 옛 흥사단 건물 매입…기념관 등으로 활용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2.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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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지난 31일 최종 매입계약 체결

재단장 공사 후 2025년 개관 목표…美 독립운동 사적지 거점 기관으로 활용 예정
흥사단 LA 옛 본부건물 현재 모습 (사진 국가보훈처)

부동산 재개발 추진 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탈리나 거리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단소(團所)가 한인사회와 한인단체,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대한민국 품에 안기게 됐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2월 2일 “일제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재개발에 따른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사적지로서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최종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가 국외 소재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민족의 자주독립과 부강한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1913년 5월 13일 샌프란시스코에 흥사단(興士團, Young Korean Academy)을 창립했다.

그 해 12월, 시카고에 지부가 설립된 데 이어 한인들이 거주하는 미주지역 전역으로 지부 설립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1919년 3.1운동으로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1920년에는 상해에 흥사단원동위원부(지부)가 조직됐고, 이후 흥사단은 1945년 광복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한 조직적 재정 후원과 인재 양성 활동에 주력하며 현재까지 안창호(1962년,대한민국장), 송종익(1995년,독립장), 조병옥(1962년,독립장) 등 100명이 넘는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

1915년 샌스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한 흥사단은 노스 피게로아 거리(North Figueroa St.) 106번지의 미국인 소유 2층 목조건물을 임대해 약 14년 간 사용한 뒤, 1929년 카탈리나 소재 건물(단소)로 다시 옮겼다.

단소는 1929년부터 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로 사용되다 광복 이후 본진이 서울로 이전하면서 미주위원회로 개칭하고, 1979년까지 미국 내 한인들의 교육 및 사회활동과 권익 보호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가 재개발을 위해 매입, 2021년 철거 절차가 진행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937년 12월 26일 흥사단 제24차 연례대회 모습 (국가보훈처)

현지 한인사회 단체와 역사보존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역사·문화기념물로 신청함에 따라 건물 철거가 일시 정지됐다. 소유자 측에서 LA 흥사단 지부에 매각을 제의했고 국가보훈처는 소유자와 매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이를 사들이기로 했다.

국가보훈처는 오랜 기간 공실로 비워져 있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매입이 완료됨에 따라, 우선 내외부 안정화 작업을 실시한 뒤 연내에 건축물에 대한 기록화 작업과 정밀 실측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2025년 상반기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후 2025년 8월 15일 재개관한다는 구상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남가주 지역 60만 재외동포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살아있는 역사 문화·교육기관이자 소통의 장으로 특화하고, 미주지역 독립운동사적지의 거점기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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