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외교문서 담당 관청 기록물 국역해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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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외교문서 담당 관청 기록물 국역해 최초 공개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3.01.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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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고문헌 국역총서 제11책 ‘국역 사자관청등록’ 발간
1882년(고종(19)의 '사자관청등록'(왼쪽)과 고문헌 국역총서 '국역 사자관청등록' (사진 문화재청)
1882년(고종(19)의 '사자관청등록'(왼쪽)과 고문헌 국역총서 '국역 사자관청등록' (사진 문화재청)

조선시대에 외교문서를 담당했던 ‘사자관청’의 기록물이 국역해 처음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그동안 관련 사료가 부족해 전체의 내용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사자관청 운영과 사자관의 활동이 기록돼 있는 사자관청등록을 최초로 번역한 ‘국역 사자관청등록’을 발간했다고 1월 5일 밝혔다.  

사자관청(寫字官廳)은 조선시대에 외교문서를 담당한 승문원(承文院) 소속 관청이며, 사자관(寫字官)은 사자관청에 소속돼 외교문서와 왕실 기록물 작성을 담당한 관원을, 등록(謄錄)은 관청에서 조치해 행한 일이나 사실 가운데 중요한 것을 그대로 기록해 만든 책을 말한다. 

사자관청등록은 국립고궁박물관이 2021년 입수한 국내 유일본으로, 1877년(고종14)부터 1882년(고종19)까지 외교문서 작성을 맡았던 사자관청의 업무와 사자관의 활동을 담은 기초 사료이다. 이 등록에는 조선 말기 6년 동안 사자관청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일들이 날짜별로 생생하게 담겨 있다. 

총 671개 기사로 구성돼 있는데, 주요 내용은 ▲사자관의 직제, 수련 과정, 임명과 평가, 징벌 사항 등 사자관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 ▲외교문서 및 왕실 기록물의 작성 등 사자관의 활동과 관련된 내용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기사들에는 사자관의 생도방(生徒房, 조선 시대 임관 전에 소속 관아의 학문과 기술을 익히던 사람들의 수련 공간) 입속(入屬, 어떤 부류나 기관의 구성원으로 들어가 속함)부터 사망까지 기록돼 있어 개별 사자관에 대한 인물 정보뿐만 아니라, 다른 기술직 중인과 마찬가지로 대대로 관직을 이어나가며 친족으로 얽혀있던 사자관청의 조직 문화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에 외교문서를 담당했던 사자관청과 왕실의 중요한 관원이었던 사자관에 대한 기록을 최초로 번역‧공개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으며, 향후 사자관청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발간된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과 관련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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