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한인회장대회서 한인회 우수운영 사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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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세계한인회장대회서 한인회 우수운영 사례 공유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10.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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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둘째날…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 등 5개 한인회 발표

2022 세계한인회장대회 둘째 날인 10월 6일 오전 10시부터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 2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전 세계 한인회의 모범 운영 사례를 공유하는 ‘한인회 운영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이 순서에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 라스베가스한인회, 북경한국인회, 이집트한인회, 캄보디아한인회 등 5개 한인회가 최근 펼쳐온 활동들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인 전세계 한인회장들과 동포에게 소개했다.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대양주 최초 한국 육각 정자 건립

메리 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장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회장 메리 윤)는 대양주 최초로 한국 육각 정자 건립 사례를 소개했다.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는 올해 한국-뉴질랜드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고 켄터베리 지역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하기 위해 크라이스트처치 홈스웰 쿼리 공원 내 크라이스트처치-송파 자매도시 정원에 한국의 전통을 담은 육각 정자를 설립했다.

한인회는 2021년 10월부터 크라이스트처치 시청 산하기관인 크라이스트처치 송파구 자매도시 위원회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정자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건립 목표 시점은 지난 6월이었으며 우선 목표는 최소자금(10만 달러) 모금과 정자 설치 및 공원 재단장에 필요한 제반사항 준비였다.

주뉴질랜드한국대사관 측과의 협의를 거쳐 국가보훈처와 송파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게 됐으며, 몇 번의 크라이스트처치 시청 방문을 통해 재정 지원과 함께 공원 부지 내 정자 건립 허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주한뉴질랜드대사관과 현지 비영리기관인 라타 재단(Rata Foundation)의 협조도 받았다.

주문 제작한 정자가 뉴질랜드에 도착한 후엔 업체 관계자와 링컨대 조경학과 학생들이 함께 기초공사를 바탕으로 조립해 완성했다. 

정자 지붕 밑에는 303명의 캔터베리 지역 참전용사의 개인별 이름이 새겨진 명판이 부착됐으며, 추후 타지역 참전용사들의 이름도 추가될 예정이다.

6월 4일 개최된 준공식에는 참전용사 및 가족, 이상진 전 주뉴질랜드한국대사, 크라이스트처치 시장, 뉴질랜드 다민족부 장관, 국회의원과 동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정자는 뉴질랜드는 물론 대양주에서도 최초로 건립된 한국 육각 정자다.
 

라스베가스한인회 - 한글날 행사 통해 현지에서 한인사회 인식 제고

김동준 라스베가스 한인회장

라스베가스한인회(회장 김동준)는 우리말 한글의 우수성을 기념하는 한글날 행사를 계기로 지역 정부와 함께 현지인과 타민족 공동체 의식을 함양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한인회는 라스베가스에서 한인의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한인들의 미국 사회에 대한 기여를 현지인들에게 각인시키고 한글을 알리기 위한 작업을 2021년 초부터 시작했다.

먼저 한인회 명의의 주간 한인회 소식지(LVKAA Newsletter)를 만들어 한인사회와 현지 주류사회, 언론, 타민족 대표 그리고 정부, 의회에 정기적으로 발송하기 시작했다.

소식지를 처음 만들던 시점이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때여서 초기에는 백신 정보에 대해 알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면서 지역사회에 한인사회 및 한인회 활동에 대해 알려나갔다.

한인회는 이어 캐롤린 굿먼 라스베가스 시장을 비롯해 빅토리아 시먼 라스베가스 시의회 의원 등을 접촉해 한글의 존재와 우수성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국경일인 한글날 기념식이 10월 9일임을 지역 정부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관련 모임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했다.

김동준 라스베가스한인회장은 “모임 참여 초기에는 지역 아시아인 중 대다수인 필리핀인과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인, 그리고 문화예술 분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일본인과 월남인들에 비해 한인들의 활동에 대한 인식도가 낮아 참석자들이 우리가 왜 참여했는지 의아해 하는 인상도 받았다. 주류사회에 진출해 한인을 대변할 수 있는 현지 한인 인재들도 잘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들에게 대한민국과 라스베가스 한인사회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고 계속해서 빠지지 않고 모임에 참석했다”고 얘기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10월 9일 라스베가스 현지에서 575주년 한글날을 축하하는 라스베가스 한글날 축제(Hangul Festival)가 열렸다. 미국 연방 상·하원들의 인증서와 주지사의 인증서, 클락 카운티의 선언문과 라스베가스 시로부터의 한글날 선언문이 줄을 이었다.

김동준 회장은 이날에 대해 “라스베가스 한인사회에 축복이 내렸고 한국과 한인들에 대한 미주류사회의 인식이 제고되는 순간이 찾아온 뜻 깊은 날”이라고 회고했다.

북경한국인회 - 산서성 고성학교와 MOU, 소외학생에게 희망 선사

박기락 북경한국인회장

북경한국인회(회장 박기락)는 중국 산서성 다퉁시 고성학교와 MOU(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취약계층 학생들과의 사랑 나눔 프로젝트를 벌였다.

고성학교 학생은 모두 110명인데, 이중 62명은 부모가 없거나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결손 아동이다. 한부모 가정의 아동 26명, 장애아동 13명도 함께 다니고 있다. 학교는 22년 전에 홍콩의 한 자선사업가의 기부로 세워졌는데, 최근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 학생들의 급식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기락 회장은 “한국인회 차원에서 공공외교 사업의 일환으로 뜻있는 기업과 개인들의 후원을 모아 고성학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프로젝트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결식 어린이 보조금 차원으로 3개월간 학생 55명에게 급식비 21,450위안(약 427만원)을 지원했으며, 한인회 산하 다누리센터에서 결식 보조금 및 장애아동 후원금으로 1400위안(약 28만원)을 후원했다. 아울러 장애우 생활 보조금으로 11,700위안(약 233만원)도 학교에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한인회는 앞으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멘토링 ▲베이징 초청 ▲한중 교류 글짓기 사생대회를 준비하고 2차 결식 어린이 보조 및 장애아 생활비 후원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이집트한인회 - 비상상황 속에 빛난 공관과의 협력

조찬호 이집트한인회장

이집트한인회(회장 조찬호)는 이집트 혁명이나 코로나19 등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공관과 긴밀히 협력해 잘 대응했던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한인회는 먼저 지난 2010년대 초 발발한 이집트 혁명 당시 교통, 통신, 인터넷이 끊기고 외출도 어려운 데다가 식당과 식료품점을 포함한 모든 매장이 영업 불가능한 상황을 맞아 대사관에서 전달 받은 관련 공지를 당시 유일한 통신 수단이었던 유선전화기를 통해 한인동포들에게 전달해 단 한 명의 인사 사고도 없이 혁명의 시기를 지날 수 있었다.

현재 한인회와 대사관은 비상 상황 시 안전 공지를 모두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비상 연락망’과 효과적이고 신속한 상황 전달을 위한 ‘한인회 공지방(카카오톡)’을 운용 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도 이집트한인회는 이 공지방을 이용해 주이집트한국대사관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및 다른 주요 국가의 확진 상황을 주기적으로 공지했으며, 2020년 2월 17일 이집트 내 첫 감염자가 확인된 후부터 한인회와 함께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매일 변동된 상황을 공지하고 백신 접종 시에는 한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고 무사히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조찬호 회장은 “이러한 협력을 통해 본국에서도 백신 공급이 부족했던 어려운 시기에 상대적으로 의료환경이 열악한 이집트에서 1차, 2차 접종과 추가 접종까지 진행해 이집트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재외국민이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한인회 - ‘라온제나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창단

정명규 재캄보디아한인회장

캄보디아한인회(회장 정명규)는 ‘라온제나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창단과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정명규 한인회장은 먼저 “캄보디아 거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 체계화된 한국어 교육은 물론이고, 음악과 미술 등 기초적인 예체능 교육 기회마저 얻지 못하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다문화가정 출신 어린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장차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을 잇는 글로벌 인재로 우뚝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한국어 및 예체능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재능기부 방식으로 올해 초 ‘라온제나 어린이 합창단’ 설립을 제안하고 재정 지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라온제나는 기쁘고 즐거운 우리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현재 라온제나 합창단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거주 다문화가정 출신 만 8~13세 이하 자녀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정명규 회장은 ”공연이나 경연 대회 등 외부 행사 위주의 보여주기식의 합창단 운영이 아니라,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진정 음악을 통해 그들의 순수한 감수성과 창의력을 발달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향후 음악 영재로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키우는 한편, 음악예술가로서 재능과 소질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목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합창단 내 부대시설로 미니 도서관도 설립해 한국 비정부기구로부터 후원받은 각종 한글 우수 동화책 뿐 아니라, 영어와 크메르어로 된 각종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여름방학 기간에는 한국 전문 인형극 작가 등과 함께 어린이인형극 연습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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