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까레이치, 고려사람’ 사진전을 보며…우리는 한민족이다!
상태바
[기고] ‘까레이치, 고려사람’ 사진전을 보며…우리는 한민족이다!
  • 채예진 대한고려인협회 부회장('미디어 사람' 대표)
  • 승인 2022.09.12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사진작가 빅토르 안이 기증한 고려인 일상 사진 특별전
국립민속박물관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사진작가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기증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 사진을 바탕으로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9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사진작가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기증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 사진을 바탕으로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9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사진작가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기증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 사진을 바탕으로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9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고려인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국경을 넘어 농업이민, 항일독립운동, 강제동원 등으로 연해주 일대 및 사할린으로 이주해 간 사람과 그 후손들을 칭한다. 이들은 1937년 소비에트 연방 치하에서 하루아침에 멀리 중앙아시아의 평원 지대로 강제 이주된 경험과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전시 제목의 ‘까레이치(Корейцы)’는 러시아어로 이들 고려인을 가리키는 말이고, ‘고려사람(Корейцы)’은 고려인이 스스로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세기,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중앙아시아의 낯선 땅에 흩뿌려진 한민족 동포들이 정착과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일상의 흔적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이국적인 현지의 주류문화와 고려인 공동체가 유지해 온 오랜 전통, 그리고 멀리 떨어진 조국의 새로운 영향들 사이에서 중첩된 정체성을 형성해 온 고려인의 자화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고려인의 사진 속에서 주어진 현실에서 발버둥 치는 생활인을, 문화적으로 혼종된 시대를 사는 현대인을, 덧붙여 많은 한국인 관람객들에게는 같은 전통을 공유하는 동포를 찾아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사진작가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기증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 사진을 바탕으로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9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사진작가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기증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 사진을 바탕으로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9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안 빅토르 작가 

안 빅토르 이바노비치는 1947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났다. 그는 통합 물관리학을 전공했고 기계공, 전기기사, 라디오.영화 기술자, 운전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청소년을 가르쳤고, 농작물을 재배하기도 했다. 

자아를 찾기 위해 많은 직업을 경험해 봤지만 사진작가의 운명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1978년부터 전문 사진작가로 카자흐스탄에 있는 <레닌기치> 신문의 우즈베키스탄 특파원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2003년까지 <고려일보>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진 특파원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작업에서 우선순위는 포토 저널리즘으로, 결과적으로는 포토 히스토리로 변모한 장르 사진이다. 안 빅토르가 다루는 주요 주제 중 하나가 고려인이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한국, 일본 등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한민족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에스토니아(1995), 불가리아(1985), 스위스(1998), 일본(1995, 2002), 독일(2009), 한국(1996),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사진작가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기증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 사진을 바탕으로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9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사진작가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기증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 사진을 바탕으로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9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안 빅토르 작가(왼쪽)과 채예진 ‘미디어 사람’ 협동조합 대표

이번 사진전은 2021년 기획된 국립민속박물관의 <재외동포 생활문화 조사:중앙아시아> 프로젝트 담당 김형준 학예연구사의 협조 요청에 <미디어 사람> 협동조합에서 안 빅토르 작가의 기증 동의를 받아 제공했던 작품 사진에 기인한다. 

처음 제공한 사진은 디딜방아와 떡메 치는 모습으로 마치 우리의 1970-80년대 농촌에서 볼 수 있었던 매우 익숙하고 정겨운 풍경을 담은 것이었다. 이후 공개한 안 빅토르의 사진들은 돌잔치, 한식, 환갑, 그리고 그들의 주거지 등 다양한 고려인 생활상을 찍은 것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안 빅토르의 사진작품들과 <미디어 사람> 협동조합에서 제공해 함께 전시한 동일한 주제의 여러 가지 영상물들이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생활상과 한민족 디아스포라 연구에 매우 유용한 가치가 있는 자료였고 아주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사진작가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기증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 사진을 바탕으로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9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사진작가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기증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 사진을 바탕으로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9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 세상을 떠나도, 어딘가 우리의 숨결이 남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지워지고 있는 소중한 추억들을 사진 속에 오롯이 담아 다음 세대에 우리들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

고려인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국가가 국민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상황에서 형성된 동포들이고, 이들에 대해 피해 구제와 원상회복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재외동포 정책에서 이러한 관점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다. 

냉전시대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면서 형성된 동포들의 국적에 따른 배제와 포섭의 정책은 냉전이 해체되면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에서 ‘연해주’, ‘고려사람’을 빼고 말할 수는 없다. 항일무장 투쟁사의 큰 별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최재형 선생과 안중근 의사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토대였던 고려인의 역사는 반드시 한반도 역사에 들어가야 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그들의 삶의 흔적이 이 나라 이 민족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번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사진전을 직접 찾아가서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많은 공감을 느꼈으면 한다. 사진을 통해서 친근감도 느껴 보고 한 민족이란 것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