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서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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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서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 열려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22.06.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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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 주최…교민 150여명 참석해 축하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11일 함부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11일 함부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회장 인원찬)가 주최하는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이 재외동포재단과 주함부르크한국총영사관, 함부르크한인회의 후원으로 지난 6월 11일 함부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함부르크 한인사회에서 대면행사로는 처음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정기홍 주함부르크총영사를 비롯해 각 한인단체 관계자들과 교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원찬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1971년과 1972년 세 차례에 걸쳐 한국인 조선기술자 300여명이 독일 함부르크시에 있는 호발트(HDW; Howaldtswerke Deutsche Werft) 조선소와 3년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독일에 진출했다”면서 “이후 우리 파독 조선 기술자들의 땀과 정성이 호발트 조선소와 영국 선박회사 검사관들에게 인정받았다”고 회상했다.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11일 함부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11일 함부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기념사 하는 인원찬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장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그는 이어 “우리 파독 조선 기술자들은 당시 기술도 장비도 변변치 않던 우리나라에 독일의  선진 기술을 배워 보급하며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세계 최고 위치로 끌어 올리는데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오늘은 지난 50여년간 함께 살아온 시간의 흔적들을 기탄없이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정기홍 총영사는 축사에서 “조국이 어렵던 시기에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고향을 떠나 온 지 50년,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들이 한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되고 있지만, 그에 비해 파독 조선기술자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은 편”이라며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당당히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 파독 조선 기술자들의 숨은 헌신과 노력이 한 부분을 차지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11일 함부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11일 함부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정기총 주함부르크총영사(왼쪽)가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해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에 단체 공로상을 수여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정 총영사는 독일에 파견된 임무를 성실히 완수함으로써 한국 조선업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한국과 독일 간 우호협력 관계증진에도 크게 기여한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에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해 단체 공로상을 수여했다. 

이밖에도 방미석 함부르크한인회장의 축사를 김진호 수석부회장이 대독했고, 고창원 재독동포총연합회장도 축사로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11일 함부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11일 함부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 회원들의 합창 공연 모습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어진 2부 순서에서는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 회원들이 합창에 이어, 50년 전 작업복과 헬멧을 쓰고 조선소 도크에서 특수용접과 선체조립을 하면서 배를 만드는 과정을 단막극으로 재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행사 참석자들이 다함께 ‘고향의 봄’을 부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마무리됐다.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11일 함부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11일 함부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파독 조선기술자들은 1976년 4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동호회’를 창설했으며, 2004년 정기총회에서 명칭을 조선기술자들의 단체임을 나타내기 위해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로 개칭했다. 현재 함부르크에는 한국인 조선기술자 가족 20가구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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