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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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6.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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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바이올린 부문의 임지영 이후 한국인 우승자로는 7년 만에

벨기에한국문화원, 오는 6월 8일 수상자 초청 특별 콘서트 개최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첼리스트 최하영(24)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첼리스트 최하영(24)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한국인 첼리스트 최하영(24)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37년 창설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개최 초기 바이올린, 피아노, 작곡 부문 경쟁으로 구성됐다가 1988년 성악 부문, 2017년 첼로 부문이 추가돼 현재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의 4개 부문이 4년마다 번갈아 실시되는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첼로 부문은 2017년 퀸 콩쿠르에 처음 도입된 후 올해가 두 번째로, 2회째 만에 한국인 우승자가 나왔다. 지난 2015년 바이올린 부문의 임지영 이후 한국인 우승자로는 7년 만이다. 

최종 수상자가 발표된 것은 6월 4일 최종 결선 마지막 공연이 끝난 후 1시간이 지난 뒤인 자정 무렵이다. 올해 심사위원은 모두 14명으로 한국인 첼리스트 정명화를 포함해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고띠에 까쀠숑 등이 참여했다. 

퀸 콩쿠르의 심사위원장 질 르뒤르는 “콩쿠르에 참가한 모든 연주자들이 높은 수준의 연주를 들려줘 올해 콩쿠르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했다”며 모든 연주자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첼로 부문 1위 수상자의 이름으로 최하영을 호명했다.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첼리스트 최하영(24)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우승자로 호명된 최하영이 무대 위로 올라 심사위원들과 청중 앞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최하영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무대 위로 걸어나와 심사위원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하영은 지정곡으로 요르그 비드만의 미발표곡을 연주한 후, 자유곡으로는 연주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비톨드 루토스와프스키 협주곡을 선택해 브뤼셀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그의 결선 연주에 대해 현지 유력지 르 수아르는 “과감한 선곡에 환상적인 연주, 브라보”라며 극찬했다. 

최하영은 서울, 영국, 크론버그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폴란드,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독일 등에서 개최되는 다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한 그녀는 오케스트라 연주 외에도 기돈 크레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마틴 헬름헨, 요르그 비드만 등 유명한 협연자들과 함께 실내악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플로리안 레오나드 펠로우쉽에서 대여한 첼로 ‘니콜라 베르곤찌’를 연주한다.

올해 퀸 콩쿠르에는 12명만이 진출하는 최종 본선에 최하영을 비롯해 문태국, 윤설, 정우찬 등 한국인 4명이 진출해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줬다는 평을 받았다. 

시상식은 6월 6일(현지시간) 퀸 엘리자베스 뮤직 샤펠에서 개최되며 마띨드 여왕이 직접 상장을 수여한다. 

한편,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2015년부터 퀸 콩쿠르 공식 후원 기관으로 참여해 한국인 심사위원 및 참가자들의 콩쿠르 참가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 콩쿠르의 한국인 입상자를 초청해 매년 ‘코리안 갈라’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콩쿠르 입상자의 갈라 콘서트는 6월 8일 한국문화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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