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 주최 여성컨퍼런스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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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 주최 여성컨퍼런스 참가기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22.05.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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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부유럽협의회 주관으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려

유럽·중동·아프리카 27개국에서 여성자문위원 80명 참가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민주평통 프랑크푸르트분회 자문위원)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부의장 김점배)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러시아, 중앙아시아 지역 여성자문위원들의 교류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여성자문위원들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 이번 행사는 중동부유럽협의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 9개 협의회(영국, 남유럽, 북유럽, 중동부유럽, 중동, 아프리카, 모스크바, 중앙아시아, 러시아동부) 소속 27개국에서 여성자문위원 80명이 참가했다. 

신재현 주오스트리아대사, 민주평통 김점배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 부의장, 정종완 중동부유럽협의회장, 박선유 북유럽협의회장, 박종범 전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 부의장, 강동진 간사(쿠웨이트) 김준호 간사, 김종호 간사, 두진용 박사 등도 참석해 여성자문위원들을 격려했다. 

5월 6일 첫날, 오후 2시부터 자문위원들의 공항 픽업을 시작으로 호텔 숙실 배정과 참가등록이 있었고 저녁 6시부터는 각 협의회의 소개와 인사로 오리엔테이션을 마쳤다.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민주평통 프랑크푸르트분회 자문위원)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아름다운 도나우 강가에 위치한 스트랜드 카페에서 열린 환영만찬 후 도나우 공원 속에 있는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으로 이동했다. 지난 5월 5일에 1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는 보도를 들었기에 주위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늦은 밤이고 비까지 내려 살펴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문화회관에서 김밥 등 익숙한 한국음식과 음료로 귀한 대접을 받으며 바리톤 성악가의 즉석 공연으로 귀까지 호사를 누리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민주평통 프랑크푸르트분회 자문위원)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둘째 날 오전 9시에 시작된 개회식은 홍수연 남유럽여성분과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민의례를 마친 후 잠시 내빈소개가 있었고 김점배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 부의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환영사, 축사, 여성평화헌장 낭독과 강연이 이어졌다. 

김점배 부의장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라는 알렉시예비치(노벨상 수상작가)의 논픽션을 언급하며 “이 책에는 전쟁으로 파괴된 여성들의 삶과 고통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우리가 평화를 잃을 때 가장 고통 받는 당사자들은 여성들”이라며 “우리가 전쟁을 종식하고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여성들이 앞장서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민주평통 프랑크푸르트분회 자문위원)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개회사 하는 김점배 부의장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그는 또 “2010년 유엔 안정보장이사회는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모든 의사결정에서 여성의 참여를 요구하는 결의안 132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리고 민주평통은 작년 6월 여성자문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여성평화헌장을 채택했다”고 전하며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 여성위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해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의장은 인도 타고르의 시 구절을 소개하고 “오늘 이 자리가 장차 통일한국의 등불을 환히 밝힐 의미 있는 불꽃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기원한다”는 소망을 밝히면서 개회사를 마쳤다.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민주평통 프랑크푸르트분회 자문위원)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환영사 하는 정종완 협의회장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정종완 중동부유럽협의회장은 환영사에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치유와 생명의 근원인 여성위원들의 활약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고민하는 오늘 이 자리가 분단된 남과 북이 하나로 나아가는 소중한 출발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민주평통 프랑크푸르트분회 자문위원)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축사하는 박종범 전 부의장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온라인으로 축사를 전한 데 이어, 박종범 전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 부의장은 축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이러한 시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한 화해와 공동번영, 종국적인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진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이런 자리는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서 유애덕 여성분과위원장이 지난해 6월 채택된 여성평화헌장을 낭독했다.  

<여성평화 헌장>
* 우리는 차이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평화의 마음을 갖추고 다듬어 나간다.
* 우리는 건강하고 평화로운 지구를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생태계 회복에 나선다.
* <여성.평화.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호>의 정신에 따라 분쟁 예방과 해결, 평화 구축과정에서 여성의 동등한 참여와 역할 확대를 위해 힘쓴다.
* 우리는 사회 구성원들의 평화감수성을 높이고 평화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위해 책임을 다한다.
*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앞장서고 평화와 통일의 비전을 만들어 나간다.
* 우리는 세계평화를 위한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세계 여성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한다.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민주평통 프랑크푸르트분회 자문위원)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강연하는 신재현 대사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여성평화헌장이 낭독된 후 신재현 주오스트리아한국대사는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 및 이를 위한 민주평통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신 대사는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또 다른 중요한 과제는 미래의 주역인 차세대 젊은이들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갈 막중한 책임을 잘 이해하고 이에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격려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여성자문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 바리톤 박성찬, 소프라노 문현주의 한국가곡과 아리아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고, 이어서 두진용 박사의 ‘국제원자력 기구의 핵사찰 활동과 북한’을 주제로 한 강연이 시작됐다. 두 박사는 ▲핵사찰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핵사찰 대상시설 및 핵물질 ▲국제원자력 핵사찰 활동 ▲북한 비핵화의 과제, 비핵화의 검증절차 등에 관해 심도 있는 설명을 했다.

15분간의 커피타임 후 이정희 재영탈북민총연합회장(59세, 영국정착 15년)이 연사로 나서 ‘북한에서의 고난 행군 시기와 탈북, 영국정착 탈북민들’에 관한 눈물 섞인 이야기들을 들려줘 듣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현재 영국정착 탈북민의 수는 약 1천명이라고 한다.

오찬 후 다시 이어진 이미경 민주평통 여성 부의장의 강연은 ‘평화의 한반도를 위한 여성 자문위원의 역할’을 주제로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모든 강연이 끝나고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분임토의는 1,2,3조로 나눠 진행됐다. 공통주제 ▲세계여성위원 네트워크 구축방안과 모색 ▲여성 통일 공공외교 활동사례, 추진사례 성과와 반응, 공유 등을 논의해 각 조별로 발표했고 투표를 통해 1등 2조, 2등 1조, 3등 3조가 선정됐다. 

김점배 부의장은 평통 위원들이 즉석에서 모금한 탈북민 한겨레학교를 위한 성금을 이정희 재영 탈북민총연합회장에게 전달했다.

북유럽협의회의 프랑크푸르트분회 소속 박진선 위원의 가야금 연주는 종일 강연과 토의로 감동과 의욕에 넘쳐 자칫 경직될 것 같은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주었다.
 
저녁 7시, 김점배 부의장의 폐회사로 2022년 비엔나 여성컨퍼런스는 마무리됐다.

환송 만찬은 거의 600년이 됐다는 그리헨바이즐에서 접시를 몽땅 덮어버린 커다란 비엔나 슈니첼과 포도주, 복분자술, 소주, 맥주로 푸짐한 식사를 즐겼다.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민주평통 프랑크푸르트분회 자문위원)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지난 5월 6~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성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셋째 날,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타고 문화탐방에 나선 위원들은 오후 4시까지 현지가이드에게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아 비엔나의 역사를 배운 뒤, 아쉬움을 묻은 채 영국, 독일, 폴란드, 말라위, 두바이, 탄자니아, 카자흐스탄, 이스라엘, 노르웨이 등 각자의 집을 향해 공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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