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볼리비아 엘알또에 한국병원 3차 병동 증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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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볼리비아 엘알또에 한국병원 3차 병동 증축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5.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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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 4,150m에 위치한 엘알또에 1998년 한국병원 설립해 지속 지원

118억원 규모 3차 지원사업 통해 병원 증축하고 의료기자재 및 인력 역량강화 지원
볼리비아 엘알또 한국병원 전경 (사진 코이카)
볼리비아 엘알또 한국병원 전경 (사진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은 볼리비아 라파스주(州) 엘알또시(市)에서 ‘엘알또 한국병원’의 3차 병동 증축을 완료하고 볼리비아 정부에 이관했다고 5월 9일 밝혔다.

엘알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 4,150m에 위치한 도시로, 고산지역 특성상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수도 라파스에서 불과 11km 남짓 떨어져 있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도로 사정이 열악해 긴급 환자 이송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코이카는 지난 1998년 엘알또에 한국병원을 개원했고, 한국병원은 보건소 역할을 하는 1차 의료기관으로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보건위생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2008년에는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외래진료와 수술이 가능한 4층 규모의 모자병동을 추가로 지어 95개 병상을 갖춘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났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역의 중소 종합병원 규모로, 약 100만명의 엘알또시 인구 중 25만명을 담당하는 신뢰도 높은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1차 보건소를 믿지 못해 작은 질병에도 한국병원을 찾아오게 되면서 병원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여기에 더해 2차 지원으로 새로 지어진 모자병동을 제외하고는 노후화된 시설과 의료기자재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볼리비아 엘알또 한국병원 3차병동 전경 (사진 코이카)
볼리비아 엘알또 한국병원 3차병동 전경 (사진 코이카)

이에 코이카는 2016년부터 970만달러(한화 118억원)를 투입한 3차 지원사업을 통해 4층 규모 병동을 신축하고, 병상을 56개 증설해 입원실과 응급실 공간을 확장했다. 외래진료과, 영상의학과, 약학과, 영양학과 등의 검사실도 추가 개설했다. 또한 입원실과 검사실에 필요한 인공호흡기와 X-ray 장비 등 270개 품목의 의료기자재를 지원했다. 

코이카는 이번 3차 지원사업을 통해 엘알또 지역의 환자 수용 문제가 일정 부분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 (PAHO)와 함께 의료인력 209명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정보시스템 이용과 약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진행 중이다.

5월 7일(현지시각) 열린 병동 이관식에는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헤이슨 아우사 볼리비아 보건부 장관, 김기홍 주볼리비아한국대사, 김식현 코이카 볼리비아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5월 7일(현지시각) 볼리비아 라파스주(州) 엘알또 한국병원의 3차 병동 이관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식현 코이카 볼리비아사무소장, 김기홍 주볼리비아한국대사,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제이슨 아우사 볼리비아 보건부 장관 (사진 코이카)
5월 7일(현지시각) 볼리비아 라파스주(州) 엘알또 한국병원의 3차 병동 이관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식현 코이카 볼리비아사무소장, 김기홍 주볼리비아한국대사,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제이슨 아우사 볼리비아 보건부 장관 (사진 코이카)

이 자리에서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엘알또 한국병원 3차 병동 시설과 장비는 모두 대한민국으로부터 받았으며, 볼리비아와 엘알또 시민은 이러한 협력에 큰 감사를 표한다”며 “볼리비아 정부는 국민 삶의 기본 축인 보건, 교육, 경제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홍 주볼리비아한국대사는 “3차 병동 개원은 고지대 보건 역량 강화를 위한 코이카의 프로젝트가 24년 동안 성공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은 엘알또 한국병원의 발전과 볼리비아 국가의 발전에 함께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아우사 볼리비아 보건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원조 덕에 볼리비아는 최첨단 병원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 대사관과 코이카와 함께 이 병원이 발전해 나가는 것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올해부터 볼리비아에서 임상병리검사실 체계 강화 사업을 새로 진행하며 볼리비아 내 감염병 대응 진단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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