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4·27 판문점선언 4주년 기념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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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4·27 판문점선언 4주년 기념행사 열려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4.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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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단체들, 남북 대화 재개 소원하며 평화문화제 ‘다시 희망을 품자’ 개최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소원하는 집회 ‘다시 희망을 품자’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Muharrem Mungan)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소원하는 평화문화제 ‘다시 희망을 품자’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Muharrem Mungan)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소원하는 평화문화제 ‘다시 희망을 품자’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4·27 판문점선언 4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베를린지부, 한민족유럽연대, 코리아협의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지역본부, 베를린기독교한인교회, 베를린벧엘교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베를린지회, 재독한국여성모임,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하심, 재독평화여성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 통일부가 후원했다.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소원하는 집회 ‘다시 희망을 품자’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Muharrem Mungan)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소원하는 평화문화제 ‘다시 희망을 품자’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Muharrem Mungan)

행사는 최윤희가 이끄는 국악무용단 ‘화동’의 <풍악을 울려라>라는 장고춤으로 시작됐다. 공연 말미에는 집회 사회를 맡은 민화협 회원 채민진 씨와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의 설명에 따라 참가자들이 두 명씩 손을 잡고 바닥에 그려진 한반도기 중간에 설치된 블럭을 넘으며 4년 전 남북 정상이 넘었던 판문점 남북경계선 넘기를 재현해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 묵념 후 기조발언에 나선 민화협 베를린 상임의장이자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담당관인 정선경 씨는 “4년 전 8천만 겨레가 절실하게 반겼던, 2018년 4월 27일 남북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두 손을 맞잡고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던 그 때는 바로 한반도 평화가 실현될 것 같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며 한반도도 전쟁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소원하는 집회 ‘다시 희망을 품자’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Muharrem Mungan)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소원하는 평화문화제 ‘다시 희망을 품자’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기조발언 하는 정선경 민화협 베를린 상임의장(사진 이미지)

그러면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베를린의 많은 단체들이 연대해 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북 간의 굳게 닫힌 문이 열리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날까지 작지만 지속적인 평화문화제를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발언에 나선 서의옥 한민족유럽연대 총무는 “4·27 이후에도 몇 차례 냉전의 철조망이 걷힐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적이 있었으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면서 “평화는 그리 쉽게 오지 않고 정치계의 의지가 없이는 평화가 불가능하므로 우리는 평화를 향해 긴호흡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배운다”고 말했다.  

이상숙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인간은 누구나 평화를 추구한다”며 “이번 새 정부도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서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재개해 <4·27 판문점 선언>을 계승해야 한다”고 역설했고, 코리아협의회 송근일 씨는 “평화를 위해서는 전쟁에 당면한 국가들뿐 아니라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며, 한반도 평화, 더 나아가 전세계 반전운동을 위한 시민 연대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재독한국여성모임의 심애리 씨는 “다양하고 특이한 동·식물이 존재하고 있는 판문점 비무장지대의 자연생태계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해, 남북한 동포와 해외동포들이 서로 자유롭게 만날 수 있고 세계인들이 탐방할 수 있는 ‘판문점 평화생태공원’을 설립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소원하는 집회 ‘다시 희망을 품자’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Muharrem Mungan)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소원하는 평화문화제 ‘다시 희망을 품자’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사진 이미지)

이날 행사는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에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평화문화제로 기획됐다. 독일국립오페라 단원 목진학 씨가 홀로아리랑을 부를 때에는 현대무용수 김예찬 씨는 곡조에 맞춰 춤을 선보였고, 공연에 시선을 빼앗겨 집회현장에 모여든 시민들은 종전선언 캠페인에 서명하거나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글들을 남기곤 했다.

자유발언시간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한 사람씩 나와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생각을 나눴는데, 이중 발언대에 오른 우크라이나 피란민 여성 올레나 씨는 “전쟁이 시작되면 일상의 행복도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여러분이 바라는 대로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해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소원하는 집회 ‘다시 희망을 품자’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Muharrem Mungan)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광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소원하는 평화문화제 ‘다시 희망을 품자’가 한인동포와 현지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사진 이미지)

여러 단체와 연대해 이번 집회를 주관한 정선경 씨는 “오늘 4·27 판문점선언 4주년 기념 집회에 이어 6월 25일에는 6·15공동선언과 6·25 한국전쟁을 기리는 평화문화제로 ‘한반도 평화염원 자전거투어’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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