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 다문화어린이합창단 창단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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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 다문화어린이합창단 창단 지원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22.03.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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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수 지회장, “한캄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사업 통해 양국 잇는 글로벌 인재 키우고파”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의 지원으로 한캄 가정 자녀로 구성된 합창단이 창단했다. 사진은 첫 수업을 마치고 함께 찍은 단체사진 (사진 라온제나 어린이 합창단)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의 지원으로 한캄 가정 자녀로 구성된 합창단이 창단했다. 사진은 첫 수업을 마치고 함께 찍은 단체사진 (사진 라온제나 어린이 합창단)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어린이합창단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지회장 문병수)의 지원으로 마침내 창단됐다.

한캄 가정 어린이 15명으로 첫발을 내디딘 ‘라온제나 어린이합창단’(단장 옥해실)은 지난 3월 19일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놈펜 시내에 새로 마련한 교육시설에서 첫 음악 수업을 진행했다.

낯선 환경에 다소 긴장된 모습의 어린이들은 수업이 진행될수록 아름다운 음악 소리에 매료된 듯 어느새 밝은 표정으로 바뀌었고, 교실 밖으로 간간히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순우리말로 ‘기쁘고 즐거운 우리’라는 뜻을 가진 ‘라온제나 어린이 합창단’은 캄보디아 왕립예술대(RUFA) 류기룡 음악교수와 어린이 음악교육 전문가로 교민사회에 잘 알려진 이진주, 김다현 씨 등이 기꺼이 재능기부에 동참, 어렵게 느껴지던 합창단 창단의 꿈을 마침내 이룰 수가 있었다.

현재 이 합창단은 매주 토요일마다 2시간씩 음악기초이론과 피아노, 발성 연습 등 전반적인 음악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음악수업에 앞서 서정수 한글학교 교사의 지도로 매주 2시간씩 한글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라온제나 어린이 합창단 수업 장면 (사진 라온제나 어린이 합창단)
라온제나 어린이 합창단 수업 장면 (사진 라온제나 어린이 합창단)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 측은 합창단 창단을 위해 이미 전자피아노 등 음악 수업에 필요한 장비들을 지원한 바 있으며, 금년 중 한캄 가정을 대상으로 한 통일안보 세미나와 제2회 야외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에도 한캄 가정 내 부부문제 상담과 자녀교육의 방향성을 주제로 한 야외 워크숍을 성공리 개최한 바 있다.

옥해실 ‘라온제나 어린이 합창단’ 단장은 한캄 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합창단 창단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우리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력과 언어능력을 키우고, 동시에 감춰진 음악적 재능과 특기도 살리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병수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장은 “프놈펜을 비롯해 캄보디아 전역에 최소 700쌍 이상의 한캄 다문화가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우며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우리 민주평통이 해야 할 역할이자 맡은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이 아이들이 21세기 대한민국과 캄보디아를 잇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함은 물론, 다가올 한반도 통일시대를 견인할 수 있는 훌륭한 역군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연간 수업료가 1~2만불이 넘는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공립 초중고교 정규 교육과정에는 음악과 미술을 비롯한 예체능 수업이 아예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로 인해 소득수준이 낮은 상당수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초등시절부터 기본적인 예체능 교육의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옥 단장은 꾸준한 연습을 거쳐 금년 말 창단기념발표회를 비롯해 각종 한인사회 행사에서 합창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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