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개 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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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개 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22.03.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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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만459명이 투표…투표율 68.6%
주중국대사관 투표소 모습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주중국대사관 투표소 모습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에서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제20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진행됐다. 

베이징에 위치한 주중한국대사관과 중국 내 영사관 8곳, 출장소 1곳 등 총 10개 투표소에서 진행됐으며, 총 2만459명이 투표했다. 중국 내 사전 신고신청한 재외선거인수는 2만9,827명으로 투표율은 68.6%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 중국 투표율
역대 대통령 선거 중국 투표 상황

지난 19대 대선과 비교하면 재외선거인수는 1만4,085명, 투표자수는 1만4,893명이 줄었고, 투표율은 11.9% 낮아졌다. 코로나19로 많은 교민들이 한국에 장기간 체류하고 있고, 재외선거신고를 한 투표권자 중에서 적지않은 이들이 방역문제로 투표장까지의 왕래가 쉽지 않아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은 48시간 내 핵산검사 결과 음성임을 증명해야 인근지역에서 진입이 가능하다. 

중국 내 각 재외투표소별 재외선거인수/투표자수는 주중국대사관 투표소 5,315명/3,788명, 주광저우총영사관 투표소 4,477명/2,968명, 주상하이총영사관 투표소 9,740명/6,281명, 주선양총영사관 투표소 629명/415명, 주시안총영사관 투표소 883명/689명, 주우한총영사관 투표소 318명/181명, 주청두총영사관 투표소 589명/346명, 주칭다오총영사관 투표소 4,095명/3,046명, 주홍콩영사관 투표소 3,228명/2,300명, 주다롄출장소 투표소 553명/445명이다. 

주중국대사관 투표소 전경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주중국대사관 투표소 전경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71.2%의 투표율을 보인 주중국대사관 투표소는 베이징과 텐진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주로 투표했다. 북경한국인회와 천진한국인회가 운영하는 SNS 단체 채팅방을 통해 재외선거 안내와 셔틀버스 운행 등의 정보가 제공돼 사전 신고신청과 투표에 큰 도움을 주었다. 

주중국대사관 영사부 관할 지역인 베이징, 텐진, 하북성, 산서성, 청해성, 내몽고자치구, 신강위구르자치구, 서장자치구 중에서 베이징과 텐진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투표장까지의 거리가 멀어 투표에 참여하는 한인들이 극히 드문 편이다. 

주중국대사관 선거관리위원회는 베이징과 텐진의 투표권자를 위해 투표기간 동안 매일 무료셔틀버스를 제공했다. 또 투표하고 민원업무를 처리할 교민을 위해 투표기간 중 토요일(2월26일)과 일요일(2월27일)에도 베이징 영사관 민원실은 정상 업무를 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거주하는 김지민 우루무치한인회장은 2월 28일 4,00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주상하이총영사관에서 투표했다. 우루무치는 베이징에 있는 주중국대사관 영사부 관할지역으로, 베이징에서 2,800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김 회장은 “국외부재자신고를 베이징에 있는 주중국대사관으로 했지만, 방역문제로 베이징으로 가는 절차가 엄격하고 상하이에 거주하는 지인의 숙소 제공 등을 고려해 상하이에서 투표하게 됐다”고 했다. 우루무치에서 상하이까지 약 3,950킬로미터 거리이며, 차로 이동한다면 41시간이 걸린다. 김 회장은 항공편으로 5시간 걸려 이동했다. 중국 내에서 가장 먼 거리 이동으로 투표한 것이다. 또 신강위구르자치구에 거주하는 약 30명의 한국인 중 유일하게 투표한 사람이다. 

주중국대사관 마당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하는 교민들과 투표소를 들어가는 교민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주중국대사관 마당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하는 교민들과 투표소를 들어가는 교민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재외선거가 실시된 지 10년이 돼 재외선거에 익숙한 교민들도 있고, 사전 신고신청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어 처음보다 편리해졌지만, 면적이 넓은 중국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은 투표소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아 다음 선거에는 우편투표, 전자투표, 투표소 추가를 기대하고 있다. 

내몽고자치주 성도인 후허하오터에 거주하는 김병주 내몽고한인회장은 “내몽고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 후허하오터의 한인 약 30가정이 자가격리 중이어서 투표하러 갈 수 없었다”고 기자와의 전화통화로 아쉬움을 전했다.

몇몇 교민들은 재외선거 신고신청을 하지 않은 채 먼거리에서 투표장을 찾았다가 투표를 못하고 발길을 돌리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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