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에콰도르에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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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에콰도르에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설립한다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2.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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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기관에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설립…2월 22일 에콰도르 정부와 협의의사록 체결

시스템 구축되면 7천개 샘플 분석 가능, 국가생물자원 포털 개편 및 연구진 연수도 지원키로
2월 22일(현지시각) 에콰도르 키토 소재 국립생물다양성연구원(INABIO)에서 열린 코이카-에콰도르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설립 사업’ 협의의사록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서명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디에고 인클라 INABIO 소장, 구스타보 만리케 환경수자원부 장관, 고봉우 주에콰도르한국대사, 한근식 코이카 에콰도르 사무소장 (사진 코이카)
2월 22일(현지시각) 에콰도르 키토 소재 국립생물다양성연구원(INABIO)에서 열린 코이카-에콰도르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설립 사업’ 협의의사록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서명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디에고 인클라 INABIO 소장, 구스타보 만리케 환경수자원부 장관, 고봉우 주에콰도르한국대사, 한근식 코이카 에콰도르 사무소장 (사진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이 중남미 에콰도르의 생태계 보전을 돕기 위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ICT 기술을 전수한다.

코이카는 2월 22일(현지시각)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국립생물다양성연구소(이하 INABIO)와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설립 사업’의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갈라파고스섬과 아마존 열대우림이 위치한 에콰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생태계 보전을 위해 1992년 채택된 생물다양성협약에 전 세계 167개국과 함께 참여했으며, 2008년 9월 28일에는 생태파괴 예방 의무를 헌법에 명문화할 정도로 힘을 쏟고 있다.

에콰도르는 생물다양성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자국의 유전자원(genetic resources)을 발굴하고 종 다양성 보전계획을 연구하는 국립 연구기관인 INABIO를 발족했다.  

하지만 에콰도르의 열악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INABIO의 정상 운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현지 경제성장률이 –7.75%를 기록하면서 생태계 보전을 위한 투자재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데다, 유전자원 데이터를 연구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코이카는 에콰도르가 생물다양성 보전과 유전자원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2028년까지 총 900만달러(한화 약 107억원)를 들여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을 설립한다.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시스템은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위치한 INABIO 사무실에 구축될 예정이다.

코이카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을 설립할 에콰도르 키토 소재 INABIO 사무실 외부 전경 (사진 코이카)
코이카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을 설립할 에콰도르 키토 소재 INABIO 사무실 외부 전경 (사진 코이카)

코이카가 설립할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은 생물 종의 DNA 정보를 바코드 형태로 축적해 통합 관리한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총 7,000개 샘플에 대한 유전학적 변이 추이 확인이 가능하다.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이 설립되는 INABIO의 사무실 인프라도 개선된다. 데이터센터 내 항온항습기를 설치해 기상 변수로 인한 데이터 서버의 다운 등 훼손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정보시스템 통합 관리에 필요한 서버와 IT 장비 등 기자재도 지원한다.

또한 INABIO가 에콰도르 내 분산된 7개 바이오센터의 시스템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국가생물자원 포털 개편도 지원한다. 코이카는 INABIO 포털 시스템에 생물다양성 정보 수집 및 관리 기능을 추가하고 교육콘텐츠와 연구자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코이카는 INABIO의 연구 및 IT 종사자들이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DNA 바코딩과 생명정보 분야 국내 전문가를 현지로 파견해 기술을 전수하며, INABIO의 관리자를 국내 대학과 기업 등에 초청해 한국의 생물다양성 전략을 공유한다.

코이카는 이 사업을 통해 에콰도르의 유전자원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 사업 종료까지 INABIO 포털에 생물자원 데이터 200종,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에 7,000개의 샘플을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콰도르 생물다양성 협력 체계를 강화해, 우리나라 학계와 산업계가 에콰도르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2월 22일(현지시각) 에콰도르 키토 소재 국립생물다양성연구원(INABIO)에서 열린 코이카-에콰도르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설립 사업’ 협의의사록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후안 까를로스 올긴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 한근식 코이카 에콰도르 사무소장, 고봉우 주에콰도르한국대사,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구스타보 만리케 에콰도르 환경수자원부 장관, 디에고 인클라 INABIO 소장 (사진 코이카)
2월 22일(현지시각) 에콰도르 키토 소재 국립생물다양성연구원(INABIO)에서 열린 코이카-에콰도르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설립 사업’ 협의의사록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후안 까를로스 올긴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 한근식 코이카 에콰도르 사무소장, 고봉우 주에콰도르한국대사,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구스타보 만리케 에콰도르 환경수자원부 장관, 디에고 인클라 INABIO 소장 (사진 코이카)

이날 협의의사록 체결 서명식에는 에콰도르의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 구스타보 만리케 환경수자원부 장관, 후안 까를로스 올긴 외교부 장관, 디에고 인클라 INABIO 소장과 고봉우 주에콰도르한국대사, 한근식 코이카 에콰도르 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라소 대통령은 “이번 사업은 에콰도르의 풍부한 생물다양성 보호뿐만 아니라, 바이오산업 성장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으며, 국가의 주력 지식 및 기술 이전 구상”이라며, “에콰도르의 지식 발전과 혁신에 아낌없이 기여한 한국 정부와 코이카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고봉우 주에콰도르대한민국대사는 “우리가 ‘지구의 무책임한 주인’에서 ‘파수꾼’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생태-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에콰도르의 신성장 동력을 개발하는 데에 이바지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지난 2005년에 에콰도르에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지금까지 누적 9,126만달러(약 1,090억원) 규모의 무상 원조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다. 이번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 은행 설립 사업은 코이카의 최근 중점 전략 방향인 기후변화 대응(그린 ODA)과 디지털 분야를 접목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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