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동티모르 사료 디지털화 및 역사교육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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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동티모르 사료 디지털화 및 역사교육 지원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1.11.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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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년 식민지배 후 2002년 독립한 동티모르와 ‘역사 및 평화 인식 증진사업’ 약정

유네스코와 함께 현지 근대사 사료 아카이브 디지털화 및 역사 교육 지원
동티모르 진실화해센터 아카이브룸. 코이카의 디지털화 지원으로 디지털 문서로 기록될 역사 문서들 (사진 코이카)
동티모르 진실화해센터 아카이브룸. 코이카의 디지털화 지원으로 디지털 문서로 기록될 역사 문서들 (사진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은 2024년까지 총 500만불을 들여 유네스코(UNESCO)와 함께 남태평양 국가 동티모르에서 역사 보존과 평화 인식 정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월 23일 밝혔다.

동티모르는 약 450년간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1975년 해방된 뒤 곧이어 25년간 인도네시아의 식민 지배를 경험했다. 오랜 시간 폭력과 분쟁, 정치 갈등을 겪으면서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고 10만여명이 희생됐으며 국가 기반시설의 70% 이상이 파괴됐다.

이러한 갈등을 극복하고 독립과 재건을 이뤄낸 동티모르 역사는 자국 청년 세대에 제대로 교육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동티모르는 국정 역사 교과서 없이 포르투갈로부터 역사 교과서를 수입해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다, 대학 내 역사교육학과나 교사를 위한 역사 연수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역사의 기록과 보존도 열악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점령 당시의 형무소 건물을 활용해 진실화해센터를 건립하고 근대사 사료를 관리해왔으나 오래된 서면자료나 시청각 자료 등이 제대로 보관되거나 전시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코이카는 유네스코와 함께 이번 사업을 통해 동티모르 진실화해센터의 사료 관리와 전시를 개선하고 이를 활용해 역사 교육을 지원하게 된다.

먼저 진실화해센터 아카이브룸의 사료를 디지털화하고, 한해 방문객이 2,500여명에 지나지 않는 도서관 시설을 개선해 방문객 친화적인 전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티모르 근대사 교육 모듈을 개발해 전국의 역사교사 500여명을 대상으로 3년간 연수와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며, 그 결과 약 15만명의 학생들이 양질의 역사교육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아울러 동티모르 정부 인사들이 평화 구축을 위한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하거나 참석하는 것도 지원해 동티모르 정부 내 역사와 평화 인식이 지속적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진실화해센터가 동티모르 역사 교육의 핵심 시설로 자리 잡고 동티모르 내 역사관과 평화 인식이 확산돼 동티모르의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다.

지난 11월 22일(현지시각) 동티모르 수도 딜리 재무부 청사에서 개최된 코이카-동티모르 재무부 간 ‘진실화해센터 디지털화를 통한 역사 및 평화인식 증진사업’ 협의의사록 서명식 모습 (왼쪽부터) 차은주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장, 루이 아우구스토 고메즈 동티모르 재무부 장관 (사진 코이카)
지난 11월 22일(현지시각) 동티모르 수도 딜리 재무부 청사에서 개최된 코이카-동티모르 재무부 간 ‘진실화해센터 디지털화를 통한 역사 및 평화인식 증진사업’ 협의의사록 서명식 모습 (왼쪽부터) 차은주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장, 루이 아우구스토 고메즈 동티모르 재무부 장관 (사진 코이카)

이번 사업과 관련해 코이카는 지난 11월 22일(현지시각)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현지 재무부와 ‘동티모르 진실화해센터 디지털화를 통한 역사 및 평화 인식 증진사업’의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우리 측에서 김정호 주동티모르대사, 차은주 코이카 동티모르 사무소장이, 동티모르 측에서 루이 아우구스토 고메스 재무부 장관과 휴고 페르난데스 진실화해센터장이 참석했다.

체결식에서 김정호 대사는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동티모르 최초로 공인된 교사용 역사 및 평화 교육 모델을 발굴해 동티모르의 미래 세대들이 역사 인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유엔의 요청으로 1999년부터 동티모르에 상록수 부대를 파견해 독립과 재건을 지원한 바 있다. 코이카는 2001년 동티모르 독립기념관 사업 건립 지원을 시작으로, 2010년 수도 딜리에 해외사무소를 열고 교육, 보건 분야 해외 원조사업을 해 왔으며, 최근에는 젠더, 평화, 기후 변화 등으로 지원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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