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지난 11월 12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에우세비오 아얄라 마을에서 벼 시범사업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업의 공식적 출범을 기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이날 출범식에는 우인식 주파라과이한국대사와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이하 코피아) 파라과이센터 박홍재 소장을 비롯해 파라과이 농목축부 모이세스 베르토니 장관, 에드가 에스테체 농업연구청장, 벼 재배농가와 관련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파라과이에서 벼는 소규모 농가의 주요 소득원이지만, 자체 육성한 품종은 없는 실정이다. 주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도입종을 사용하는데, 재배환경이 맞지 않아 생산성과 상품성이 낮은 편이다.
이에 코피아 파라과이센터는 2009년부터 파라과이 농업연구청(IPTA)과 파라과이 환경에 적응성이 높은 벼 신품종 육성 협력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2018년 11월 파라과이 최초로 ‘CEA-5K PUNTA’ 품종을 품종등록기관(SENAVE)에 정식으로 등록하는 결실을 맺었다.
새로 개발한 품종(CEA-5K PUNTA)은 2017∼2020년 농가 현장에서 실증 재배한 결과, 단위면적(헥타르) 당 생산량과 소득이 기존 품종보다 29% 증가했다.
코피아 파라과이센터는 앞서 실시한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이타푸아주 등 4개 주 5개소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해 벼 신품종 재배면적을 파라과이 벼 재배면적의 1% 규모인 1,500헥타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에는 3∼7헥타르 규모의 소농과 함께 4개 영농회사도 참여한다. 영농회사는 30헥타르 규모로 시험재배를 실시해 신품종의 특성과 상품성을 평가하고 시장 유통을 지원한다.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코피아 파라과이센터 소장이 현지에 상주하면서 품종개발 단계부터 농가실증까지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라과이 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벼 육종 기반을 구축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박홍재 코피아 파라과이센터 소장은 “파라과이 최초로 개발한 벼 신품종을 시범사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킴으로써 소농의 소득 증대는 물론 파라과이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KOrea Program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 in Agricultural technology)은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해외농업기술개발 사업으로 개도국에 대한 맞춤형 농업기술지원과 자원의 공동개발을 통한 협력 대상국의 농업생산성 향상을 유도해 농업발전에 기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