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네팔 오지 무구에 모자병원 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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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네팔 오지 무구에 모자병원 신축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1.10.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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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무구지역 모자보건환경 개선사업’ 일환
네팔 무구 군립병원 전경 (사진 코이카)
네팔 무구 군립병원 전경 (사진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은 네팔 서부 카날리주 무구 지역의 군립병원에 모자보건을 중심으로 한 병동을 신축했다고 10월 27일 밝혔다. 

무구 지역은 국민들의 삶의 질을 보여주는 유엔의 인간개발지수(HDI) 순위가 네팔에서 가장 낮은 오지다. 이곳에서 임산부의 시설 분만 비율은 56.5%로, 산모 2명 중 1명이 숙련된 의료진의 도움 없이 집에서 아이를 낳고 있다. 이는 양질의 의료 시설 및 기자재 부족, 보건의료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등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에 코이카는 2013년부터 540만불을 투입해 ‘네팔 무구지역 모자보건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무구 군립 병원에 2층 규모(연면적 2,303.17㎡)로 모자보건을 중심으로 한 신축 병동을 세웠다. 

이 병동은 임산부들이 진료를 받거나 출산할 수 있는 ▲입원병동(분만실, 수술실, 입원실) ▲외래병동(응급실, 부인과, 소아과) 등을 갖추고 있다. 코이카는 이곳에 산소 발생기, X레이 촬영장치, 혈액 및 소변검사 분석기기 등 분만과 신생아 관리 관련 의료기자재 20여 품목도 지원했다.

코이카는 병원 신축 외에도 2018~2020년 유니세프와 협업해 의료 인력 교육, 모자보건에 대한 인식 제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무구 지역의 보건의료체계 개선을 꾀했다. 

사업 추진 결과 무구 지역에서 적정 분만인력에 의한 시설 분만 비율이 56.5%에서 80.3%로 증가했으며, 모자보건 교육 비율 84%를 달성했다. 코이카는 이밖에도 보건체계 거버넌스 및 운영역량 강화, 캠페인 실시 등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행동 변화를 도모했다.  

10월 26일(현지시각) 코이카가 네팔 서부 카날리주에서 개최한 무구 군립 병원 준공식에서 박종석 주네팔한국대사(오른쪽에서 여덟 번째) , 고성훈 코이카 네팔사무소장(오른쪽에서 일곱 번째), 갼 싱 부더 무구 보건소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주요 참석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10월 26일(현지시각) 코이카가 네팔 서부 카날리주에서 개최한 무구 군립 병원 준공식에서 박종석 주네팔한국대사(오른쪽에서 여덟 번째) , 고성훈 코이카 네팔사무소장(오른쪽에서 일곱 번째), 갼 싱 부더 무구 보건소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주요 참석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10월 26일(현지시각) 열린 신축 병동 준공식에는 네팔 측에서 야갸 바하둘 부더 체뜨리 카날리주 사회개발부 장관, 한국 측에서 박종석 주네팔한국대사, 고성훈 코이카 네팔사무소장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신축 병동은 이미 2019년 말에 준공돼 운영 중이나 공식 개원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순연돼 이날 진행됐다.

박종석 대사는 “신축된 무구 군립병원을 통해 코로나19 이전부터 제약이 컸던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히고 무구 및 인접 지역의 의료 인프라 개선을 통해 모자보건 사망률 감소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무구에서 우리가 함께 이룬 군립병원의 성과가 네팔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야갸 바하둘 부더 체뜨리 장관은 “무구와 같이 소외되고 가난한 지역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고성훈 네팔 사무소장은 “코이카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대하고 무구 병원의 의료서비스를 지역사회에 확대하고자 사업종료 후에도 시민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병원의 후속 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양질의 보건 의료 전달체계 구축’을 목표로 네팔의 국가지원계획(CP: Country Partnership) 상 ‘보건위생’ 분야를 주요 협력 분야로 선정하고 중점 지원하고 있다. 이번 무구 군립병원 신축 외에도 의료보험제도 구축 지원사업, 누와꼿 지진피해지역 보건분야 재건복구 지원사업, 글로벌협력의사 의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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