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 오스트리아 린츠주립음악극장에서 올해 가을 시즌 개막작품으로 공연된 뮤지컬 ‘천국에서처럼’(Wie Im Himmel)이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중부유럽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웨덴 부부작가 케이와 카린 폴락의 작품을 원작으로, 독일 작곡가 프레드릭 캠프가 작곡한 이 작품은 유럽 초연권을 얻은 린츠주립음악극장에서 한국인 지휘자 한주헌의 지휘 아래 처음 무대에 올랐다.
독일 만하임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베르크 시립 오페라극장 상임지휘자로 6년간 근무하다 2019년 린츠주립극장 뮤지컬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한주헌이 린츠주립극장의 가을시즌 개막작품의 지휘를 맡은 것이다.
오페라단과 발레단, 뮤지컬단, 합창단 두 팀(한 팀은 후보 팀), 오페라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린츠주립음악극장은 최신식 음향시설과 무대시설을 갖춘 현대음악극장을 2012년 공원 속에 건립, 중부유럽 최고의 음악극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별히 우수한 가수들을 종신단원으로 고용하는 등 뮤지컬단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가운데, 가을시즌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천국에서처럼’은 이번 시즌 티켓이 벌써 매진될 정도로 오스트리아와 중부유럽 뮤지컬 팬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헤르만 슈나이더 예술감독의 참신한 기획과 마티아스 데이비드 연출가의 진지한 연출, 무대설치를 비롯한 제작진들의 훌륭한 팀워크, 뮤지컬단원들의 열연 등으로 많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이미 린츠주립음악극장의 가을시즌 하이라이트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은 스웨덴의 북부 류소케르 마을의 꼬마 바이올린 신동이 청년지휘자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인 다니엘 다레우스는 시골 교회 성가대를 천국의 성가대로, 노래하는 천국 사람들과 같이 만들기를 원한다. 다니엘의 남다른 훈련 방식으로 성가대는 크게 성장하고, 마침내 비엔나에서 열리는 세계합창단 대회에 출전해 마치 천국에서 노래하는 듯한 합창 소리를 만들어낸다.
‘천국에서처럼’은 2004년 스웨덴에서 원작자 케이 폴락의 감독으로 먼저 영화로 만들어졌다. 북유럽을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영화로 소개되고 DVD로 출시되기도 했다. 뮤지컬은 2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2021년 독일 작곡가 프레드릭 켐페의 작곡으로 탄생했고, 오스트리아 린츠주립음악극장이 유럽 초연권을 얻어 흥행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