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展, 벨기에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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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展, 벨기에서 개막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9.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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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한국문화원 주최…‘영조정순왕후 혼례 행렬’ 재현

양지영 작가 한지인형 450점, 박종우·서헌강 작가의 사진 전시
‘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 전시 포스터

벨기에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의 궁궐 특별전 ‘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가 9월 13일 문화원에서 개막했다.

‘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 전시에서는 ‘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 의궤’ 기록에 따라, 영조가 정순왕후를 맞이하는 행렬을 전통 한지인형으로 재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벨기에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의 궁궐 특별전 ‘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가 9월 13일 문화원에서 개막했다. 전시작품들 (사진 벨기에한국문화원)

이번 전시에는 왕의 행차를 재현한 양미영 공예가의 한지인형 450여점과 함께 한국의 전통 궁궐을 렌즈 속에 담아낸 박종우·서헌강 작가의 사진작품들이 함께 소개된다.

이와 함께 궁중에서 연주되던 ‘종묘제례악’ 연주에 사용되던 악기들도 함께 전시돼 벨기에 현지 관람객이 조선 시대의 궁궐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벨기에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의 궁궐 특별전 ‘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가 9월 13일 문화원에서 개막했다. 전시작품들 (사진 벨기에한국문화원)

양미영 공예가는 전통 종이로 만든 450여개 인형을 통해 ‘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 의궤’에 기록돼 있는 왕의 행차, 1759년 영조가 정순왕후를 맞이하던 장면을 재현해냈다.

50여 페이지에 걸쳐 사람 1,300여명, 말 400여 마리, 가마 등이 등장하는 이 의궤에는 영조가 정순왕후를 왕비로 맞이하는 행차 장면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양 작가는 145년 만에 영구임대 형태로 프랑스에서 돌아온 이 책에 수록된 거대한 혼례 행렬을 한지 인형을 통해 다양하고 섬세하게 재현했다.

벨기에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의 궁궐 특별전 ‘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가 9월 13일 문화원에서 개막했다. 전시작품들 (사진 벨기에한국문화원)

양 작가의 작업은 2014년부터 전주시가 추진해온 사업 중 하나이며, 지난 2018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개막식에 참석한 양 작가는 “전통 한지인형으로 한국 전통 역사의 소중한 장면을 재현한 ‘왕의 행차’를 벨기에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뛰어난 색채감각으로 사진을 통해 한국 전통 왕궁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박종우, 서헌강 작가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서헌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 왕릉, 종묘, 궁궐 등을 대상으로 빛에 대한 관찰과 해석을 담은 사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유명한 박종우 작가는 경복궁, 창덕궁, 등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고즈넉한 고궁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들로 전시에 참여한다.

벨기에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의 궁궐 특별전 ‘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가 9월 13일 문화원에서 개막했다. 전시작품들 중에 종묘 안팎 사진. (사진 벨기에한국문화원)

또한, 이번 전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인 궁중 음악, ‘종묘제례악’에 사용되던 악기들도 함께 소개된다. 이 악기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보유자 김현곤 씨가 제작됐다.

종묘제례악은 서울 종묘에서, 조선시대 왕과 왕비를 위한 제사에 연주되던 음악으로 2001년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종묘제례악에 사용되던 편종·편경·방향·축·어·박·당피리·대금·해금·아쟁·장구·징·태평소·절고·진고·휘 등의 전통 궁중 악기들과 연주 시 입던 의복, 그리고 사진 등이 함께 소개돼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궁중문화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벨기에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의 궁궐 특별전 ‘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가 9월 13일 문화원에서 개막했다. 전시작품들 (사진 벨기에한국문화원)

개막식에 자리한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대사관 김학재 공사는 축사를 통해“이번 전시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고유한 한국의 전통 궁궐 문화를 소개한다는 점이 뜻깊다”라며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이 유럽 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한국의 무형문화재를 해외에 소개하는 국립무형유산원의 ‘한국무형문화재 주간’ 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오는 10월 15일까지 계속된다.

‘한국의 궁궐 특별전’은 벨기에 한국문화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단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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