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 전시 9월 14일 개막
상태바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 전시 9월 14일 개막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9.13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3월 6일까지 국립공주박물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설 연계해 개최

무령왕릉 출토 유물 전체 처음으로 한자리서 공개
특별전시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 포스터 (사진 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시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 포스터 (사진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관장 한수)은 올해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시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를 9월 14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박물관 내 웅진백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시품은 국보 진묘수 등 136건 5283점이며, 이중 대부분이 무령왕릉 출토품(124건 5,232점)이다.

◆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기념해 마련

국보 진묘수(왼쪽)과 받침 있는 은잔 (사진 국립공주박물관)

1971년 7월 5일,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舊 송산리고분군)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는 도중 우연히 벽돌무덤 하나가 발견됐다.

무덤 입구에 놓인 지석으로 이 무덤의 주인공이 백제 재부흥의 주인공인 제25대 무령왕 부부임을 알게 됐으며 무령왕릉의 발견으로 백제사와 동아시아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올해는 무령왕릉이 발견·조사된 지 50년이 되는 해로,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과 관련해 그동안 이루어진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정리하는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무령왕릉 출토유물 5,232점 전체 공개

묘지석(왕, 왼쪽)과 묘지석(왕비) (사진 국립공주박물관)

이번 전시에서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을 연계해 무령왕릉 출토유물 5,232점 전체를 공개한다. 1971년 발견 이후 무령왕릉 출토유물 모두를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무령왕릉 출토 유물 중 왕과 왕비가 착용한 대표적인 국보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전시한다. 도입부에는 백제인들의 내세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받침 있는 은잔을 전시하고, 그 안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왕과 왕비의 관꾸미개, 금귀걸이, 청동거울, 진묘수 등 주요 유물은 진열장 유리를 저반사유리로 교체하고 조명과 받침대를 개선해 감상 효과를 높였다. 왕과 왕비의 목관은 3차원 스캔을 통해 실제 크기로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무령왕이 중국 양(梁)나라에 사신을 보내 백제가 다시금 강국이 됐음을 선언한 ’갱위강국(更爲强國)‘ 선포 1,500주년을 기념한 관련 자료도 함께 전시한다.

◆무령왕릉 발견 후 국립공주박물관 발간 서적도 볼 수 있어

관꾸미개(왕, 왼쪽)과 관꾸미개(왕비) (사진 국립공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1971년 당시 무령왕릉 발굴조사와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중심으로 전시한다. 전시실 입구에서는 무령왕릉 발견 이후 국립공주박물관이 발간한 다양한 서적을 관람객이 직접 살펴볼 수 있다.

프롤로그 ‘세상에 드러난 무령왕릉’에서는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옛 송산리고분군)을 소개하고, 무령왕릉의 우연한 발견과 그 이후 이루어진 발굴조사 과정을 살펴본다. 무령왕릉 발견 최초 보고 문서와 발굴조사 실측도면, 탁본 등을 공개하고, 당시 언론 보도 내용과 분위기를 소개한다.

제1부 '무령왕릉과 백제사'에서는 무령왕릉 발굴 이후 50년간 이루어진 주요 학술성과를 소개한다. 백제사 연구는 무령왕릉 발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무령왕릉의 무덤 구조와 그 안에서 출토된 수많은 유물은 백제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됐다. 무령왕에 대하여 기록된 묘지석과 삼국유사, 백제의 대외교류를 보여주는 중국 청자와 오수전, 동제 그릇 등을 전시한다.

제2부 ‘무령왕릉과 공주박물관’에서는 무령왕릉 발굴 이후 50년 동안 공주박물관이 무령왕릉 유물을 관리, 보존하며 정리한 성과들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새롭게 밝혀낸 내용을 소개한다.

무령왕과 왕비 목관의 크기와 구조, 장식 부착 여부 등 정밀 조사 결과를 반영한 목관 재현품도 제작해 전시했다.

또한, 무령왕과 왕비 금동신발 내부에서 발견된 직물 등을 조사하여 백제의 뛰어난 제직(製織)기술을 보여주는 금(錦) 직물과 라(羅) 직물 재현품을 제작·전시했다. 미리 염색한 여러 가지 색실을 사용하여 중조직으로 짜낸 금(錦)은 매우 귀한 고급 견직물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심연옥 교수와 함께 무령왕릉 출토 고리자루큰칼, 금동신발, 관꾸미개, 은잔에 새겨진 무늬 가운데 용, 주작 등을 추출하여 금직물을 재현하고 이를 전시하는 한편, 전시도록 표지에도 활용한다.

무령왕과 왕비의 베개, 발받침은 나무로 만들어 장기간 전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동안 상설전시실에서는 복제품을 전시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9월 14일부터 9월 26일까지 왕과 왕비의 베개, 발받침 진품을 모두 선보인다. 그 후에는 왕의 것과 왕비의 것을 교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무령왕릉이 가진 가치와 의미 다시 생각하는 기회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금귀걸이(왕), 금뒤꽂이(왕), 금귀걸이(왕비) 두 점 (사진 국립공주박물관)

에필로그 ‘무령왕릉,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에서는 무령왕과 왕비의 장례 과정, 여러 유물의 용도 등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을 해결하기 위한 앞으로의 연구 과제와 방향에 대해 소개한다.

전시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무령왕이 세상을 떠난 523년부터 무령왕릉이 발굴된 1971년까지 무덤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디지털 실감 영상 '무령왕릉 1,448년간의 이야기'를 상영한다.

또한, 박물관을 관람하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평소 무령왕릉에 관심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전시를 관람하면서 즐길 수 있는 어린이용 활동지와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온라인으로 즐기는 비대면 프로그램은 오는 25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실시간으로 진행한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전시를 관람하는 가족을 위해 특별 제작한 무령왕릉 입체모형 만들기 키트를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도 “두지와 더지의 랜선 투어!-무령왕릉의 비밀을 찾아서-”를 10월 7일부터 11월 5일까지 매주 목요일에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한다.

유아를 대상으로 무령왕릉 출토유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0월부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단체 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왕비가 착용하던 금목걸이(왼쪽)와 은팔찌 (사진 국립공주박물관)

성인을 위해서는 무령왕릉과 관련된 연구자, 시민 등 다방면의 강사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강사가 경험한 무령왕릉, 강사가 연구한 무령왕릉 등 다양한 주제로 11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각 프로그램의 자세한 일정 및 참여 방법은 국립공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수 국립공주박물관 관장은 “50년 전 여름, 1,442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은 발견과 동시에 수많은 화젯거리와 수수께끼를 동시에 안겨주었다”라며, “이 전시가 웅진백제의 상징인 무령왕릉이 가진 가치와 의미에 대하여 새롭게 주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