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진 교민들, 한국국제학교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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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진 교민들, 한국국제학교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21.08.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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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 감소, 임차료 인상 등으로 어려움 겪는 학교 재정기반 마련 위해 교육기금회 설립 추진

8월 16일 교민 170여명 모여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 설립추진위원회 발대식’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 설립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지난 8월 16일 중국 천진 미후드레스티호텔에서 교민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 설립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지난 8월 16일 중국 천진 미후드레스티호텔에서 교민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

학생수 감소, 임차료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천진한국국제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지난 8월 16일 중국 천진 미후드레스티호텔에서는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 설립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는 박후제 천진한국상회 수석부회장, 신은식 천진한국인회 수석부회장, 유의재 민주평통 천진지회장, 안정환 세계한인무역협회 천진지회장 등 한인단체 관계자들과 천진 지역 한국 교민과 조선족 동포, 조철수 천진한국국제학교장 및 교직원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천진한국국제학교는 2001년 3월 7일에 설립돼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는 중국에서는 역사가 오래된 한국인 학교 중 하나이다. 설립 초기 독립된 교정도 없이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했으나, 교민들의 열정으로 2009년 새 교사를 신축, 자체 교정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현지 한국기업의 철수가 잇따르면서 학생수가 대폭 감소되고 주변 지역 개발로 임차료가 인상되는 이중고로 학교 재정이 급격히 악화돼 왔다. 8년 후 학교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면 학교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에 천진 교민들은 자녀교육의 요람이자 국적 있는 교육의 산실인 학교를 살리고 그 전통을 유지·발전시키는 일에 교민들이 앞장서자는 데 인식을 같이해, 장기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지원의 토대인 기금회 설립에 나서게 된 것이다. 

발대식에서 한삼수·신용택 설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러시아가 부동항의 확보를 소원했던 것처럼 우리 천진 한국교민의 소원은 자가 교육시설을 완비한 한국인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숙원사업이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초석을 다지는 작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요, 사명”이라고 말했다.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가 설립되면 기부금에 대한 세제 혜택이 가능해 현지 기업이나 교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후원과 원활한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설립추진위는 기대하고 있다. 

추진위는 일단 자본금 200만 위안의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를 설립한 후, 학교의 임대차계약이 만료되는 2029년까지 1천만 위안, 2천만 위안의 단계적인 목표를 두고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학교부지 구입과 교사 신축에 사용할 예정이며, 이 사업의 최종 목표는 ‘우리 땅과 건물을 가진 우리학교 만들기’다. 

지난 8월 16일 중국 천진 미후드레스티호텔에서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 설립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열렸다. (사진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 설립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지난 8월 16일 중국 천진 미후드레스티호텔에서 교민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육기금회)

이러한 교육기금회의 취지에 교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이어져, 발대식 당일까지 217만 위안(한화 약 3억9천만원) 이상을 모금, 이미 교육기금회 설립을 위한 필요자본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금에는 천진한국국제학교 이사장인 신동환 천진한국인(상)회장, 한삼수 천진한국인(상)회 고문, 유의재 민주평통 천진지회장, 안정수 세계한인무역협회 천진지회장 등 한인단체장들을 비롯해 천진 지역 한국교민, 조선족동포, 한인교회, 천진한국국제학교 조철수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학부모, 졸업생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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