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몰도바 교민들, 대사관 지원으로 현지서 백신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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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몰도바 교민들, 대사관 지원으로 현지서 백신 접종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1.08.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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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부와 교섭해 지난 7월 말부터 우리 교민 백신 접종 시작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이 지난 8월 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접종센터 입구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 주우크라이나한국대사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이 지난 8월 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접종센터 입구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 주우크라이나한국대사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이 현지 한국대사관의 지원으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800여명, 몰도바에는 13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우크라이나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그동안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들에 대해서만 백신 접종을 허용해 영주권이 없는 대다수의 우리 교민들은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년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최근까지 교민 50여명이 감염돼 불안감은 더 커졌다. 교민 상당수는 백신 사정이 비교적 넉넉한 루마니아나 폴란드 등 주변 국가로 건너가 백신을 접종받고 오거나 많은 비용을 들여 한국으로 가 접종받고 오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에 주우크라이나한국대사관은 우크라이나·몰도바의 외교부·보건부와 적극 교섭해, 우리 교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7월 말부터 우리 교민 대상 백신 접종 지원을 시작했다. 

한국대사관이 현지 보건부 관계자로부터 우리 교민들이 거주하는 각 지방 도시들의 접종센터를 지정받고 해당 센터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의 종류와 접종 가능 시간대를 확인 받아 이를 교민들에게 공지하면, 희망자들이 해당 접종센터에 가서 백신을 맞는 방식으로 지원이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18세 이상 유학생을 포함해 약 100여명의 우리 교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는 18세 이상, 몰도바는 12세 이상에게만 백신 접종을 하고 있으나, 향후 나이제한이 낮아지는 상황을 보아가며 더 많은 교민들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백신접종증명서가 국가 간 여행 중 휴대해야 할 중요한 문건이 돼 가고 있는 만큼, 특히 본인 여권상의 이름과 여권번호, 생년월일 등이 정확하게 포함되도록 관련서류 작성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지난 4월 초 2만여명까지 발생하다가, 최근 1천여명대로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백신접종률이 저조한데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월 6일 현재 우크라이나 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는 전체 인구의 약 5%, 1차 접종 완료자도 전체 인구의 약 9%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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