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가 세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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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가 세워지다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21.07.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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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김애란 등 한독 아티스트 4인 그룹 ‘콜렉티브’ 작품

세인트 플로리안 수도원 연못부지에서 열린 조각미술전시에서 완공식 가져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 건축을 현대미술적으로 재해석한 ‘자개정-진주의 어머니(Mother of Pearl)-그곳에서 만나다'가 오스트리아 린츠 근교 성 플로리안 수도원 연못부지에 세워졌다. (사진 주오스트리아한국대사관)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 건축을 현대미술적으로 재해석한 ‘자개정-진주의 어머니(Mother of Pearl)-그곳에서 만나다'가 오스트리아 린츠 근교 성 플로리안 수도원 연못부지에 세워졌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 건축을 현대미술적으로 재해석한 ‘자개정-진주의 어머니(Mother of Pearl)-그곳에서 만나다'가 오스트리아 린츠 근교 성 플로리안 수도원 연못부지에 세워졌다.

한국의 전통적인 나전칠기 공법으로 만들어진 정자라는 뜻으로 ‘자개정’이란 이름과 그의 영어번역의 이름이 붙여진 이 건축물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졸업생들인 김정운, 김애란, 리사 디크뷔시, 클라라 파테록 등 한국과 독일 아티스트 4명으로 구성된 그룹 ‘콜렉티브’의 작품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 건축을 현대미술적으로 재해석한 ‘자개정-진주의 어머니(Mother of Pearl)-그곳에서 만나다'가 오스트리아 린츠 근교 성 플로리안 수도원 연못부지에 세워졌다. 자개정을 제작한 콜렉티브 멤버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 건축을 현대미술적으로 재해석한 ‘자개정-진주의 어머니(Mother of Pearl)-그곳에서 만나다'가 오스트리아 린츠 근교 성 플로리안 수도원 연못부지에 세워졌다. 자개정을 제작한 콜렉티브 멤버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오스트리아에 세워진 첫 한국 정자 ‘자개정-진주의 어머니(그곳에서 만나다)’의 전시는 7월 17일 오후 5시 린츠 근교 세인트 플로리안 수도원 연못부지에서 열린 ‘제3회 플로라 폰템포러리(Flora Pondtemporary) 조각미술전’ 개막식에서 이뤄졌다. 이 조각미술전은 비엔나에서 ‘쿨투어 도로거리(Kultur Drogerie)’라는 비영리 미술공간을 공동 운영하는 프란츠 부르너 씨와 마쿠스 히스라이트너 씨가 2019년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성 플로리안 수도원 재단의 허가를 받아 플로라 연못을 자연 속의 조각공원으로 확대하려는 ‘플로라 폰템포라리’를 설립, 오스트리아 정부와 성 플로리안 지방자차단체의 지원을 받으면서 매년 여름에 조각미술전을 열고 전시된 작품들을 영구 또는 반영구적으로 전시하면서 조각공원으로 완성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 건축을 현대미술적으로 재해석한 ‘자개정-진주의 어머니(Mother of Pearl)-그곳에서 만나다'가 오스트리아 린츠 근교 성 플로리안 수도원 연못부지에 세워졌다. 전시회 개막식 모습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 건축을 현대미술적으로 재해석한 ‘자개정-진주의 어머니(Mother of Pearl)-그곳에서 만나다'가 오스트리아 린츠 근교 성 플로리안 수도원 연못부지에 세워졌다. 전시회 개막식 모습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17일 전시회 개막식은 비엔나와 린츠 등지에서 참가한 조각가와 설치미술가들, 미술동호인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시회 공동 창립자 프란츠 부르너 씨의 사회와 안내, 전시회 공동 창립자 마쿠스 히스라이트너 씨의 개회사로 진행됐다.

윤종석 주오스트리아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를 현대 미술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유서 깊은 세인트 플로리안 수도원에 영구적으로 설치해 수도원을 찾는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주게 된 것을 크게 축하드린다”며 “특히 내년은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수교 13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앞으로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실은 한오 양국 예술인들의 교량 역할을 격려하고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운 씨와 김애란 씨는 유럽과 한국에서 많은 전시회와 국제교류전을 가진 현대미술가로서 이날 한독 아티스트 그룹 ‘콜렉티브’가 지난 2014년과 2019년 공동 프로젝트 및 리서치를 위해 두 차례의 한국을 방문, 한국의 전통건축에 대한 관심을 키워온 내력을 말했다.

이들은 “한국건축의 가장 매혹적인 점은 건물의 설계 및 배치에 있어서 주변 자연과의 조화를 우선시 한다는 점이며, 기능적 건축 요소를 가능한 최소화해 정제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는데 있다”면서 “이번 자개정 건축에 이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자개정-마더 오브 펄은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를 현대 미술적으로 해석한 새로운 건축물”이라고 말하고, “전통적으로 정자는 한국 문화에서 개방적인 공간으로, 다과회와 예술행사장으로, 철학적이고 지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여행자에게는 숙박공간으로, 현대에는 시민들이 담소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공의 공간으로 여러 가지 기능을 가졌는데, 이 같은 기능의 정자가 오스트리아에 세워진 것이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 건축을 현대미술적으로 재해석한 ‘자개정-진주의 어머니(Mother of Pearl)-그곳에서 만나다'가 오스트리아 린츠 근교 성 플로리안 수도원 연못부지에 세워졌다. 자개정 배경으로 콜렉티브 멤버들과 전시회 두 공동창립자, 윤종석 문화홍보관(맨 오른쪽)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 건축을 현대미술적으로 재해석한 ‘자개정-진주의 어머니(Mother of Pearl)-그곳에서 만나다'가 오스트리아 린츠 근교 성 플로리안 수도원 연못부지에 세워졌다. 자개정 배경으로 콜렉티브 멤버들과 전시회 두 공동창립자, 윤종석 문화홍보관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자개정-마더 오브 펄은 성 플로리안의 잉어연못이라는 장소에 특정적으로 기획된 설치 미술이다. 정자 면적의 일부가 연못의 수면 위에 위치하고, 주변 동식물 및 환경과 조화를 이뤄 동화되도록 설계됐다.

김정운, 김애란 씨는 “마더 오브 펄 프로젝트가 콜렉티브의 첫 번째 대규모 공동 작업으로써, 지금까지의 한국과 게르만 간의 문화 및 건축에 관한 공동연구의 결과물이며, 향후 문화 교류의 장과 조각건축미술의 상징 같은 것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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