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로 김치를? 태국에서 열린 ‘나만의 김치’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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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로 김치를? 태국에서 열린 ‘나만의 김치’ 공모전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1.07.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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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국한국문화원, 현지인 대상으로 ‘나만의 김치만들기’ 온라인 공모전 진행

바나나, 망고, 죽순, 연근대 등 현지에서 즐겨먹는 식재료로 담근 42가지 김치 출품
주태국한국문화원이 6월 한달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나만의 김치만들기’ 온라인 공모전에 출품된 김치 수상작들 (사진 주태국한국문화원)
주태국한국문화원이 6월 한달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나만의 김치만들기’ 온라인 공모전에 출품된 김치 수상작들 (사진 주태국한국문화원)

바나나로 만든 김치는 어떤 맛일까? 주태국한국문화원(원장 조재일)이 6월 한달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나만의 김치만들기’ 온라인 공모전에 바나나, 망고, 두리안, 망고스틴 등 열대과일부터 죽순, 연근대, 날개콩 등에 이르기까지 현지에서 즐겨먹는 다양한 식재료로 담근 42가지 김치가 출품돼 눈길을 끈다. 

태국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연령대와 요식업 종사자, 교사, 예술인, 학생 등 다양한 직업군의 태국인들이 참가했다. 

대부분 주재료를 소금에 절이고 찹쌀풀이 들어간 양념소를 별도로 만들며 한국산 고춧가루로 양념하는 등 한국전통방식에 따라 김치를 담갔고, 일부 참가자들은 직접 고추를 갈아 만든 양념을 사용하거나 토마토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맵지 않은 김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1위는 쭈리폰(36세, 공무원)씨의 ‘김치 끌루와이남와(바나나 김치)’가 차지했다. 심사를 맡은 태국 퓨전음식 요리사 뮤 씨는 “덜 익은 바나나를 발효식품에 활용하는 것은 매우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극찬했고, 한식당 명가의 윤대숙 사장은 “정확한 김치 재료를 사용해 김치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위는 파이린(35세, 온라인 판매업)씨의 ‘김치 쁘르악땡모(수박속껍질 김치)’와 파타라시리(43세, 회사원)의 ‘김치 사이부아(연근대 김치)’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인 그랜드하얏트호텔 요리사 너티 씨는 수박속껍질 김치에 대해 “버려지는 수박속껍질을 김치로 활용한 점이 기발하다”고 호평했고, 같은 호텔의 한국인 요리사인 심영대 씨는 연근대 김치에 대해 “한국의 고구마줄기 김치가 연상된다”고 평했다. 

이밖에도 날개콩, 죽순, 모닝글로리를 각각 주재료로 활용한 김치가 3위에 올랐다.    

주태국한국문화원이 6월 한달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나만의 김치만들기’ 온라인 공모전에 출품된 김치 수상작들 (사진 주태국한국문화원)
주태국한국문화원이 6월 한달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나만의 김치만들기’ 온라인 공모전에 출품된 김치 수상작들 (사진 주태국한국문화원)

이번 공모전을 통해 확인된 태국인들의 김치에 대한 관심과 지식은 최근 태국 내 김치 시장 성장세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8년 대 태국 김치 수출액이 49만1,000달러에서 2019년 79만3,000달러로 전년 대비 61.9% 상승한 데 이어, 2020년에는 128만3,000달러를 기록해 무려 162% 증가세를 보였다.  

주태국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택 인구가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등 한류 콘텐츠에 소개된 김치가 태국인들의 식탁에서 각광받고 있다”며 “김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미디어 등에서 김치를 직접 만들어 파는 현지 사업자들이 늘고 있으며 현지 일식당에서도 기무치가 아닌 김치(Kimchi)로 표기해 반찬으로 판매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 우수작을 순차적으로 문화원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고 현지 한식당 등과 협업해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등 태국 내 김치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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