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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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21.06.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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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오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이중과세방지, 문화교류, 청소년과 교육 분야 등 4개 협정 체결
문재인 대통령이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군대 사열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했다. 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의 일정을 통해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고, 양국의 관세, 청소년교육, 문화 등 4개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는 4개의 협정을 맺었다.

오스트리아에서 발행되는 ‘데어 슈탄다르트’, ‘디 프레세’, ‘비너차이퉁’ 신문 보도와 한국 청와대 대변인실의 서면보고 등을 종합해 보면, 오스트리아는 이때까지 전략적 동반자로 협정을 맺은 국가는 스위스뿐이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내년에 수교 130주년을 맞이하면서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두 번째 전략적 동반자로 한국을 격상시키는 협정을 맺게 됐다. 이 협정으로 양국은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제2개정의정서로 불리는 양국의 이중과세 방지협정은 그동안 양국 간에 있었던 관세 등 제도를 개혁해 상호무역을 확대하는데 큰 목적을 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의 회담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것과 같이, 수소연구에 강점을 가진 오스트리아와 수소차의 앞선 상용화로 수출과 보급에서 세계 1위의 강점을 가진 한국과의 양국협력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한국 수소차의 유럽 보급을 비롯한 이러한 협력 등이 이번 세제 개혁에서 반영될 전망이다.

청소년과 교육 분야 협정은 오스트리아의 하인츠 파스만 교육-과학-연구장관이 정상들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같이, 한-오 학술연구협력과 공동연구 프로젝트, 과학기술 협력강화 등에 목적을 둔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한국의 세계적인 수준의 상용화, 산업화에 대한 능력 보유와 과학기술역량에 관한 협력 성과를 내기 원하고 있다. 한오 양국은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한 청소년들의 방문, 교류를 확대하고, 오스트리아는 한국의 우수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기술을 배우길 원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만나 회담하고 있다.

양국 간의 문화협정은 이때까지 진행돼 온 양국 간의 문화교류의 질과 폭을 확대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그동안 한-오 양국은 1999년 창립된 한-오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운영해 왔다. 올해 제22회 정기연주회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한국 광주 비엔날레에 매년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그동안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비엔나 청소년합창단의 한국 방문연주 등이 있어왔다. 이러한 교류와 협력관계를 더 확대하고 질적인 심화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 기자회견을 통해 고전음악을 비롯해 한국이 자랑하는 BTS와 케이팝, 드라마 등 대중문화의 교류도 있길 희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두 번에 걸친 정상회담을 통해 코로나19 대책과 기후환경 변화 대책에 대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오스트리아가 지속적인 지지와 응원을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오스트리아 측은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6월 14일에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맞아 40년 동안 행사를 열지 않았던 쇤부른 궁의 황실 대연회장 ‘그로세 갈레리에’(Grosse Galelier)를 꾸며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오찬회를 열었다. 화려한 이 연회장의 오찬회에선 한-오 오케스트라의 축하 연주가 있었다. 이에 앞서 6월 13일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 내외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일행들을 위한 국빈영접 만찬회를 오스트리아 국립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벨베데레 궁에서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 15일 오전 오스트리아 연방하원을 방문, 볼프강 소보트카 제1의장과 면담을 가지고 양국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독일의 세계적인 제약회사 ‘큐어백’의 프란츠 베르너 하스 회장과 화상회담을 가지고 한국의 코로나19 백신제작을 비롯한 제약사업의 상호협력과 연계를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스트리아 대통령 영부인 도리스 슈미다우어 여사의 안내로 빈국립대학 식물원과 빈미술사박물관을 둘러보았다.

김정숙 여사 빈국립대학식물원 방문 모습 (사진 청와대)
김정숙 여사 빈국립대학식물원 방문 모습 (사진 청와대)

빈 대학 식물원은 비엔나 대학 생명과학과 및 산하 식물학·생명 다양성 연구소가 연구 목적으로 운영하는 식물원으로 멸종위기종, 외래종, 토착 식물 등 1만2천여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회화나무, 모감주나무, 은행나무 등 우리나라 관련 품종도 재배 중이다.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관저에서 채소 등의 식물을 가꾸고 있다고 하며,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P4G에서 기후환경 극복을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하기로 했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여사는 국립생물자원관 표본인 제주 고사리삼, 솜다리, 산솜다리를 식물원에 전달했다. 또한 영주 대장간에서 석노기 장인이 만든 호미를 들고 호미의 사용법을 설명한 후, 연구원 이름을 한글과 섞은 이니셜로 새긴 호미를 연구원들에게 선물했다. 이에 비엔나 대학 측에서는 식물표본 세밀화, 비엔나대학교 역사를 담은 책, 식물 연구도감 등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

간담회를 마친 김정숙 여사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국내산 친환경 운동화를 슈미다우어 여사에게 선물했고, 슈미다우어 여사는 매우 기뻐하며 마음에 든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여사 내외가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여사 내외가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했다.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 내외는 6월 15일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 내외의 안내로 비엔나 근교 바덴에 있는 중세시대의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을 마친 후, 스페인 국빈 방문 길에 올랐다.

비엔나 한인동포들이 문 대통령 일행이 머문 비엔나 리츠칼턴 호텔 앞 등지에서 태극기와 오스트리아 국기, 환영 플랜카드와 현수막 등을 들고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비엔나 한인동포들이 문 대통령 일행이 머문 비엔나 리츠칼턴 호텔 앞 등지에서 태극기와 오스트리아 국기, 환영 플랜카드와 현수막 등을 들고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재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와 민주평통 오스트리아분회, 비엔나한인문화회관, 비엔나한글학교, 한국지상사회 등에서 단체장들과 비엔나 한인동포들은 문 대통령 일행이 머문 비엔나 리츠칼턴 호텔 앞 거리에서 태극기와 오스트리아 국기, 환영 플랜카드와 현수막 등을 들고 환영·환송 인사를 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두 팀으로 나눠 동포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고, 동포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합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만세” 등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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