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만나보는 키르기즈 민족서사시 ‘마나스’ 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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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만나보는 키르기즈 민족서사시 ‘마나스’ 음송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21.06.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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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세계문화협회와 키르기스스탄문화협회, 마나스 소개하는 온라인 세미나 공동 개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하는 풍경세계문화협회(대표 이은희)는 키르기스스탄문화협회 비즈(BIZ)와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키르기스스탄의 민족 서사시 ‘마나스(Manas)’를 소개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독일시간으로 지난 5월 30일 오후 5시부터 줌과 유튜브를 통해 열린 세미나는 독일어로 진행됐으며 키르기스스탄 현지에서 참가한 마나스치(마나스 음송전수자)의 말은 독일어로 통역해 진행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하는 풍경세계문화협회는 키르기스스탄문화협회 비즈(BIZ)와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키르기스스탄의 민족 서사시 ‘마나스(Manas)’를 소개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하는 풍경세계문화협회는 키르기스스탄문화협회 비즈(BIZ)와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키르기스스탄의 민족 서사시 ‘마나스(Manas)’를 소개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인사말 하는 아슬 사이라안 키르기스스탄문화협회 대표(왼쪽)와 이은희 풍경세계문화협회 대표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아슬 사이라안 키르기스스탄문화협회 대표의 인사에 이어 이은희 풍경세계문화협회 대표는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의 설화나 판소리 이야기를 통해 한국 문화와 사람을 알 수 있듯이 마나스를 통해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키르기스스탄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키르기스스탄문화협회 비즈(BIZ)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이번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어서 키르기스스탄 출신 마나스 연구자 마나바트 사디르백 씨가 마나스 공연에 관한 설명과 함께 키르기스스탄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한 마나스 음송전수자를 소개했다.

마나스의 고향에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음송전수자 자미르 바야리에브 씨는 음송공연에 앞서 마나스 텍스트와 마나스에 깃든 민족의 정신, 평화의 갈망 등에 대해 설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하는 풍경세계문화협회는 키르기스스탄문화협회 비즈(BIZ)와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키르기스스탄의 민족 서사시 ‘마나스(Manas)’를 소개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하는 풍경세계문화협회는 키르기스스탄문화협회 비즈(BIZ)와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키르기스스탄의 민족 서사시 ‘마나스(Manas)’를 소개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마나스 연구자 마나바트 사디르백 씨(왼쪽)와 마나스 음송전수자 자미르 바야리에브 씨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마나스는 흩어진 부족들을 하나로 모아 키르기스스탄으로 집결시킨 서사시 속의 영웅이다. 18세기에 쓰여졌으며 마나스의 영웅적인 행적은 그의 아들, 손자까지 이어지는 3대에 걸친 이야기가 전수된다. 버전에 따라서는 7대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한다. 그 길이는 50만 행에 달해서 서구의 서사작품 오디세이와 일리아스를 합한 것보다 수십 배가 더 길어 세계에서 가장 긴 서사시로 기네스북에 기록됐다고 한다. 

또한 마나스는 기록으로 이어오지 않고 구전으로 전승되면서 여러 가지 버전으로 기록됐다. 음송자에 따라서 기존의 버전을 바탕으로 음송할 때 자신의 버전을 개발하기도 한다. 전체 음송공연은 최소한 24시간을 넘기도 하지만 음송전수자 자미르 바야리에브 씨는 이날은 20분만 음송해 마나스의 표면만 소개하겠다고 말하며 음송을 시작했다.

키르기스스탄 전통 이동식 천막 유르트 (사진 키르키스스탄문화협회)
키르기스스탄 전통 이동식 천막 유르트 (사진 키르키스스탄문화협회)

지긋이 눈을 감고 편안한 표정으로 악기도 반주도 없이 음송하는 마나스는 우리에겐 너무 생소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지만 음송 리듬과 어조, 몸동작에서 어떤 불멸의 정신과 키르기즈인의 정체성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풍경세계문화협회는 “프랑크푸르트에 함께 사는 타민족들과의 공동 행사를 통해 그들의 마음속에 담고 사는 풍경을 만나며 이주민들끼리의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번 키르기스스탄의 민족서사시 마나스 소개를 시작으로 ‘세계문화여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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