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 락다운에 교민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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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락다운에 교민들 한숨만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21.04.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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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4월 15일부터 28일까지 봉쇄령…연장 가능성도  
지난 4월 14일 자정을 기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발효된 도시봉쇄령에 따라 현지 경찰당국이 프놈펜 시내 주요 도로 구간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사진 캄보디아 공보부)
지난 4월 14일 자정을 기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발효된 도시봉쇄령에 따라 현지 경찰당국이 시내 주요 도로 구간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사진 캄보디아 공보부)

지난 2월 20일 발생한 3차 지역 감염사태로 인해 촉발된 코로나19 감염자수의 폭발적 증가에 놀란 캄보디아 정부가 결국 지난 4월 14일 자정을 기해 이달 28일까지 14일간 수도 프놈펜과 인근 배후도시인 따끄마오시를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통행금지령에 이어 시내 도로는 물론 각 주(洲) 간 차량 이동 통제를 실시 중이다. 이외에도 앙코르와트 등 주요 관광지의 폐쇄 기간을 이달 2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락다운 6일째인 4월 20일 현재, 정부의 강력한 시내 봉쇄 및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어제(19일) 하루 만에 6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해 1월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최다 기록을 세웠다. 

최근 감염자 수백명 이상이 속출한 오르세이 시장과 담꼬 청과물종합시장 등 시내 주요 재래시장들은 당국의 지시에 따라 폐쇄에 들어간 상태다. 각종 야채 등 식료품 공급에 차질을 빚게 돼 물가인상마저 우려된다. 

시내 대부분 지역은 주요 도로마다 경찰의 바리케이드가 쳐진 가운데,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일반 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어 시민들의 출퇴근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시민들은 집밖 출입도 어렵다. 

한 교민은 “정부지침에 따른 통행허가서와 관련증빙서류를 지참했음에도 일부 지역 경찰들이 자의적으로 판단하거나 해석하는 바람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또한 캄보디아 정부당국은 후속 조치로 일반 기업들에게 4월 19일부터 2% 이내 직원만 근무하도록 지시를 내려 현재 주요 은행들조차 본점 또는 일부 거점별 지점만 문을 연 상태다. 대부분 최소 인원만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정상적인 은행 업무를 보기는 사실상 힘들다. 은행 관계자들은 모바일뱅킹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용은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내 외곽에 거주하는 상당수 교민들은 거주지 인근에 ATM 조차 없어 현금인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의 갑작스런 락다운 발표에 비상식량을 충분히 비축해 놓지 못한 교민 가정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앱을 이용한 음식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교민들이 적지 않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교민 가정이 많기 때문이다.

한편, 캄보디아 정부당국은 개정한 코로나19 방역 관련법과 락다운 조치를 위반한 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스크 미착용 시 적발된 자에 대해서는 250불, 고의적으로 이동제한을 위반한 자는 벌금 625불을 부과하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로 인해 일부 법규 위반자들은 본보기로 걸려 벌금을 내거나 심한 경우 징역형에 처해지기까지 했다. 특히 외국인 위반자 경우 사안에 따라 이민경찰국에 의해 강제 추방될 수 있어 교민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캄보디아 보건부에 따르면, 4월 20일 오후 현재 기준 캄보디아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7,444명이며 사망자수는 5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강력한 대응조치에도 불구하고 감염 확진자수는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락다운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수는 대략 1만5천여명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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