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랍에 대한 이란과 터키의 세력 확장
상태바
[기고] 아랍에 대한 이란과 터키의 세력 확장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1.04.16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이라크 총리는 이란 지도부에 강한 불만 표시

금년 4월 초 이라크 총리 무쓰따파 알카지미는 이란 지도부에 이라크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를 통제해 달라고 강한 어조로 요청했다. 이라크 내부에서 시아 정파와 이란에 충성하는 민병대가 현재 이라크에 남아 있는 미군의 철수를 위해 로비 활동을 하는 것을 주목하고, 이라크 총리가 이라크의 시아 정파와 정면으로 대결한 것이다. 현 상황에서 이란과 이라크의 불편한 관계를 일부 아랍 정치 평론가들은 두 나라가 충돌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미군이 이라크에 들어오기 전 그리고 사담 후세인이 제거되고 바아스(‘바트’라는 말은 아랍어의 정확한 발음이 아님) 정당이 해체된 후에 이란인들이 이라크에 군사적으로 침투해 왔고 시리아, 레바논, 예멘에도 이란인들이 들어갔다. 레바논에서는 베이루트 남부에서 히즈불라가 이란의 지원을 받았고 하산 나쓰르 알라가 이란을 따라갔다. 예멘에서는 표면적으로는 후시(‘후티’라는 말은 아랍어의 정확한 표기가 아님)인들이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사실은 이란 정부의 지원과 함께 이란 혁명 수비대 요원들이 예멘에서 현재 활동 중이다.
 
미국에 보복하겠다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최고 사령관 후세인 살라미는 이란에 대한 이라크 총리의 심한 발언에 대꾸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 그는 이라크에 이란인들이 체류해온 것은 이라크의 소원대로 체류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사실은 이라크의 시아 무슬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고 이라크의 순니 무슬림이나 쿠르드인들의 요청에 의한 것은 아니다. 현 이라크 대통령 바르함 쌀리흐는 쿠르드인이고 외무장관 푸아드 무함마드 후세인 역시 쿠르드인이다. 순니 파 아랍 무슬림들은 이란이 이라크에서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 행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4개 아랍 국가에서 이란의 개입

4개의 아랍 국가에서 이란의 개입은 명백하다. 우선 시아파 무슬림들과 이들의 정치 세력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라크의 여러 지역,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밧샤르 알아사드 정권,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 남부를 장악한 하산 나쓰르 알라, 그리고 이란으로부터 군사와 정보와 정치적 지원을 받는 예멘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시 말하면 이란이 군사적, 정치적, 안보적, 경제적으로 지배하는 아랍 국가는 이라크와 시리아이고, 레바논에서는 남부가 이란의 세력권 안에 있고 예멘은 후시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만일 이란이 미국과 관계를 회복하면 이란의 하메네이 정권은 중동에서 정치적 결정권자가 된다고 요르단의 전 문화부 장관 쌀리흐 알깔랍은 경고한다. 마치 이란이 샤 무함마드 리다 파흘라위 시절과 그 뒤 싸파위 조처럼 중동 지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한다. 그는 아랍 국가에서 이란의 개입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광스런 아랍 역사는 없을 거라고 단언한다. 아랍민족과 이란 민족이 같은 이슬람을 믿지만 이슬람 역사를 통해 인종적, 정치적 갈등 관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랍의 봄 이후 터키의 야욕

소위 아랍의 봄이 아랍의 동부(아라비아 반도 국가들)와 서부(북아프리카 국가들)에 강풍으로 불어 닥친 후 다시 회복되는데 오랜 세월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 지금 아랍 국가들이 직면하는 문제는 한때 아랍의 움마(공동체)로 모였던 국가들이 여러 측면에서 서로 적대적인 관계를 갖게 됐다는 점이다. 이란은 샤(shah)의 통치에서 호메이니 그리고 하메네이로 정권이 바뀌었고, 터키는 오스만 튀르크의 틀 안에서 아랍과 터키를 연결 짓는 에로도안 대통령이 강력한 이슬람주의를 전파하고 있다.
 
현재 터키는 시리아 땅의 일부를 점령하고 있다. 2019년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를 공격했다. 이 작전에서 터키 군대(TSK)와 시리아 국군(SNA)이 시리아 민주군대(SDF)에 대항해 싸웠다. 2019년 10월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를 명령한 뒤에 터키 공군이 공습을 시작하면서 충돌이 확대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작전은 시리아 민주 군대를 격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민주 군대가 쿠르드 노동당(PKK)과 연루됐으며 테러리스트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터키는 키프로스의 북쪽 지역을 점령한 바 있어서 이 섬과 가까운 리비아 서쪽 따라불루스(영어 발음은 트리폴리)에 2019년 군대를 보냈다. 터키 정부는 지중해 지역과 북아프리카에서 어떠한 위협이 있다면 군대를 파병한다고 했고 따라불루스(트리폴리)의 리비아 정부는 터키와 군사협력에 서명했다. 그런데 요르단의 쌀리흐 알깔랍은 에로도안 체제가 곧 끝날 것이라고 말한다. 

터키의 이데올로기와 실용주의

금년 3월 터키는 점차적으로 고립돼가는 상황에서 이집트와의 수년간 적대관계를 청산할 뜻을 비쳤다. 터키 대통령 대변인 이브라힘 칼린은 3월 초 “새로운 장이 열리고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터키 외무장관은 외교관계 복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전통적으로 동맹 관계를 가졌었으나 무함마드 무르씨 정권이 무너진 뒤 급랭하기 시작했다. 터키가 아랍의 봄 기간에 무슬림 형제단을 지지함으로써 그 때를 중동의 무슬림들을 대동단결 시킬 기회로 보았었다. 그러나 에르도안은 무슬림 형제단이 더 이상 아랍 국가에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지원 정책을 철회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정치란 어느 때든지 바뀔 가능성이 잠재해 있어서 중동 정치를 공부하는 학자들은 현지 사정에 대한 최신 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필자가 중동에 체류하는 우리 동포들을 위해 최신 뉴스에 근거해 중동과 아랍과 아프리카 관련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재외동포신문’이라는 창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