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고려인 동포들, 한식날 합동 차례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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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고려인 동포들, 한식날 합동 차례 지내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1.04.0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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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서 ‘4월 참변’에 희생된 선조들의 넋을 기리며 함께 차례 지내

고려인들은 한식을 ‘부모의 날’이라 부르며 성묘와 벌초하는 전통 간직
고려인 지원단체인 너머가 위탁 운영하는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센터장 김영숙)는 한식날인 지난 4월 5일, 대한고려인협회(회장 노알렉산드르)와 함께 한식날인 지난 4월 5일 ‘개척과 투쟁의 고려인 선조를 기억하며, 고려인의 한식’ 행사를 개최했다.
고려인 지원단체인 너머가 위탁 운영하는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는 한식날인 지난 4월 5일, 대한고려인협회와 함께 ‘개척과 투쟁의 고려인 선조를 기억하며, 고려인의 한식’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너머)

안산시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이 한식날을 맞아 합동 차례를 지냈다. 

고려인 지원단체인 너머가 위탁 운영하는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센터장 김영숙)는 한식날인 지난 4월 5일, 대한고려인협회(회장 노알렉산드르)와 함께 ‘개척과 투쟁의 고려인 선조를 기억하며, 고려인의 한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고려인문화센터 다목적실과 전시관에서 열린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려인 동포 및 지역주민 등 최소한의 인원만이 참석해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2016년부터 함께 지낸 온 한식 차례 영상을 시청한 뒤, 1920년 4월 벌어진 연해주 고려인에 대한 일제의 학살만행 사건인 ‘4월 참변’에 대한 신대광 너머 고려인역사교육위원의 강의를 들은 뒤 함께 추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념식 후에는 고려인 어머니들의 모임인 제비봉사단이 준비해 온 음식으로 차례를 함께 지냈다. 차례상에는 염지채(부추나물), 지름구비(찰떡), 깝초네(훈연생선) 등 중앙아시아에서 현지화된 한식인 고려인식 차례음식과 독립국가연합에서 주로 소비되는 보드카, 초콜릿 등이 함께 올려졌다. 

고려인 지원단체인 너머가 위탁 운영하는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센터장 김영숙)는 한식날인 지난 4월 5일, 대한고려인협회(회장 노알렉산드르)와 함께 한식날인 지난 4월 5일 ‘개척과 투쟁의 고려인 선조를 기억하며, 고려인의 한식’ 행사를 개최했다.
고려인 지원단체인 너머가 위탁 운영하는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는 한식날인 지난 4월 5일, 대한고려인협회와 함께 ‘개척과 투쟁의 고려인 선조를 기억하며, 고려인의 한식’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너머)

이어서 고려인 동포들이 차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추억들과 고려인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이어졌다.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청명이라고도 부르는 민족 명절이다. 과거에는 4대 명절 중 하나였지만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설날과 추석에 비해 잘 지키지 않는 데 비해, 고려인들은 한식을 ‘부모의 날’이라 부르며 성묘와 벌초를 하는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1920년 4월 4~5일에 벌어진 ‘4월 참변’이 있다. ‘신한촌 참변’이라고도 불리는 ‘4월 참변’은 러시아 적백내전의 막바지에 일본군이 블라디보스톡에 진주해 고려인들을 학살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고려인들은 처참한 피해를 입었고, 민족지도자 최재형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체포돼 순국했다. 

고려인들은 강제 이주 후, 스탈린 정권 아래에서 민족문화를 드러내는 것이 금지되자 집에서 조심스럽게 4월 참변에 돌아가신 선조들을 기리며 한식 명절을 보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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