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여인] 6월 12일 행사 전단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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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여인] 6월 12일 행사 전단지 본문
  • 러여인
  • 승인 2005.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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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러시아 교민 여러분!

푸르른 신록의 계절, 한인들의 단합과 교유를 위해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께 우리 한인사회의 한가지 중대한 문제점에 관해 몇 말씀 올릴까 합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러시아에 우리 한인들이 정착한 지도 벌써 140년이 되었습니다. 일제의 압박을 피해 러시아에 정착한 한인들은 스탈린 치하의 또 다른 박해와 수난에도 굴하지 않고 굳은 의지와 생활력으로 한인사회를 일구어나갔으며, 구소련 사회에서 유능한 노동자들과 뛰어난 학자, 기술자, 관료들을 꾸준히 배출해내었습니다. 지금까지 토착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우리 한인들은 능력이나 자질, 인격적으로 좋은 평판을 받고 있습니다.

소련 붕괴 이후 한·러 양국간의 경제·정치적인 교류의 확장과 더불어 러시아 한인사회는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으며 나날이 그 활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단지 유학생들이나 주재원 가족들만이 아니라, 개인 사업을 일구어가며 당당히 러시아 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내리려는 한인들 수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한·러 양국의 우호증진과 우리 한인들의 세계적인 발전을 고려할 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현재 모습이 100프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문제들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우리 한인사회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러시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성매매(소위 매매춘)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일부 한인들이 운영하는 가라오케 혹은 단란주점에서는 러시아 여성을 접대부로 고용하여 불법으로 성매매를 행하고 있으며, 여성접대부를 상대로 한 비인간적이고 추악한 행위도 종종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실망스럽게도 이 업소들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예외없이 한국남성들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가라오케는 그 영업형태가 변질되어 단순한 유흥업소가 아니라 음성적으로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불건전한 한국의 유흥문화가 지금, 러시아의 법질서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이곳 모스크바에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얼마 전 러시아 공영방송(채널 "러시아")의 한 유명 프로그램에서 우리 한인업소의 불법영업세태가 고발, 방영된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작금의 사태는 우리 한인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있어서나 우리의 또 다른 터전인 러시아 사회의 발전에 있어서도 지극히 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이제 정칟경제·문화적으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한인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잃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러시아에 있는 우리에게도 우리의 자부심을 지키고 러시아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한인 업소에서의 불법 성매매를 중단하는 일에 동참해 주십시오. 성매매 업소들의 업종 전환을 촉구해 주십시오. 우리 아이들만은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성매매가 없는 사회에서 살도록 해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의 올바른 성문화와 시민윤리를 자랑스러이 여기며, 타인들의 인권과 문화 역시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도록 터전을 만들어 주십시오. 교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 재러 한인업소 내 불법성매매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 http://cafe.daum.net/rushuman


번호: 2 글쓴이: 미샤
다운로드: 0 조회: 73 날짜: 2004/06/15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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