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기획특별전 ‘문자 혁명-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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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기획특별전 ‘문자 혁명-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1.01.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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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독일의 자국어 문자 보급과 확산, 인쇄 서체를 보여주는 자료가 한자리에 

오는 4월 25일까지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국립한글박물관 기획특별전 ‘문자 혁명-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 포스터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기획특별전 ‘문자 혁명-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 포스터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기획특별전 ‘문자 혁명-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를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다. 

이 기획특별전은 지난해 12월 17일 개막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휴관으로 그동안 대중에게 직접 공개되지 못하다가 1월 19일 재개관을 통해 선보이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월인천강지곡(1447년경)’, ‘토이어당크(Theuerdank, 1517년)’ 등 한국과 독일의 자국어 문자 보급과 확산, 인쇄 서체를 보여주는 자료 총 157건 303점이 소개된다. 

같고도 다른, 다르고도 같은 한국과 독일의 문자 혁명

지금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문자 생활은 오랜 시간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혁명적 산물이다. 특히 인쇄술을 통한 자국어 문자의 보급과 확산은 한국과 독일의 문자 문화 발전에서 핵심적인 사건이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한국과 유럽의 독일에서 자국어 문자 문화의 발달 양상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주요 유물과 사건, 통사적 흐름, 시·공간적 구분을 통해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전시이다. 

한국과 독일의 인쇄술 개량과 발명, 자국어 번역과 보급 노력을 통한 문자문화 확산 양상, 인쇄 글꼴의 발달을 양국의 비교문화 관점에서 조명하고 자국어 문자문화의 현재적 가치를 환기해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연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전시

이번 전시는 이러한 공감대 위에서 독일의 구텐베르크박물관, 라이프치히대학도서관과 함께 2019년부터 논의된 것으로,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도 기관 간 신뢰를 통해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개최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명으로 만든 책 ‘토이어당크(Theuerdank, 1517년)’,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의 ‘전단지(1520년)’와 ‘독일어 성서(1536년)’ 등 독일에서 온 귀중한 자료 총 33건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간이벽온방언해(1578년, 보물 제2079호)’, ‘월인석보(1459년), 보물 제745-3호’ 등 중요 자료들을 대거 소개한다. 한글 금속활자 인쇄본으로서 ‘월인천강지곡(1447년 경, 국보 제320호)’ 진본과 ‘사리영응기(1449년)’의 가치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박물관뿐만 아니라 미래엔교과서박물관, 국제성서박물관, 동국대학교 등 여러 곳에서 귀중한 자료를 대거 출품해 한국과 독일의 자국어 문자 문화를 한눈에 비교하여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신을 향한 문자에서 모두를 위한 삶의 양식이 되기까지

전시장은 1부 ‘독점에서 공유의 길로’, 2부 ‘소통과 공감으로’, 그리고 한국과 독일의 인쇄 서체 발달을 살펴볼 수 있는 3부 ‘궁체와 프락투어’로 구성됐다. 

1부와 2부에서는 한국과 독일의 인쇄술 개량과 발명, 한자와 라틴어의 자국어 번역, 문자 문화의 확산 양상을 양국의 비교문화 관점에서 집중 조명한다. 3부에서는 한국과 독일의 인쇄 서체의 변화와 특징을 각각의 사회문화적 관점을 통해 전시로 구현해 서체에 담긴 시대와 문화, 가치를 소개한다. 

한국과 독일의 인쇄 도구와 방식을 비교해 살펴볼 수 있는 연출 공간과, 전시의 흐름과 주요 자료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총 18건의 전문가 인터뷰 영상도 마련돼 있다.

온라인으로 전시 내용 미리 만나기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해 11월 말, 개막에 앞서 전시 내용을 온라인으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문자 혁명 - 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 사이트(http://munja.hangeul.go.kr/)를 통해 사전에 누구나 컴퓨터와 모바일로 주요 전시 자료와 전문가의 인터뷰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의 실제 장면을 토대로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어 온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한국과 독일의 주요 문자 자료와 관련 사건을 연대기적 흐름 속에서 시각적 구분을 통해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25일까지 개최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관람 인원을 1시간당 100명으로 제한한다. 전시 관람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에서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해야 하며, 잔여 인원에 한해 현장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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