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당 현지교원 양성과정’ 수료생 23명, 보조교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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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 현지교원 양성과정’ 수료생 23명, 보조교사 된다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0.09.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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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재단, 베트남·인니에서 ‘현지교원 양성과정’ 운영해 수료생 39명 배출

우수수료자 23명, 9월부터 현지 세종학당 8개소에서 3개월간 보조교사로 활동   
지난달 21일 열린 베트남 현지한국어교원양성과정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자들
지난 8월 21일 열린 베트남 현지한국어교원양성과정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생들 (사진 세종학당재단)

세종학당재단(이사장 강현화)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세종학당 현지교원 양성과정’을 운영해 39명의 한국어 교원을 양성했다고 9월 22일 밝혔다. 

‘세종학당 현지교원 양성과정’은 세종학당재단이 한국어 교원이 부족한 지역에 현지인 교원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사업이다. 올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5월부터 8월까지 진행했으며, 터키는 7월부터 10월, 인도는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 중이다. 

수강생들은 120시간 동안 한국어 교원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으며 강의 참관 및 모의수업 등 20시간의 실습을 거쳤다. 베트남은 24명이 수강해 19명이 수료했으며, 인도네시아는 28명이 수강해 20명이 수료했다. 

특히 베트남은 24명의 교원양성과정 수강생을 모집하는데 68명이 지원해 3: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현재 운영 중인 터키와 인도의 교원양성과정은 12월 수료식을 개최한다.   

이번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이 과정을 수료한 39명 중 우수수료생 23명은 현지 세종학당 8개소에서 9월부터 3개월간 세종학당 수습 과정을 밟으며 보조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보조교사로서 세종학당 교원들과 함께 교안을 작성하고, 수업을 참관하며 한국어 교육 실무를 익히는 기회를 가진다. 또 학습자 중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현지어로 문법을 설명하는 등 한국어 교육에도 직접 참여한다.

지난달 21일 열린 베트남 현지한국어교원양성과정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자들
지난 8월 26일 열린 인도네시아 현지한국어교원양성과정 비대면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자들 (사진 세종학당재단)

한편, 우수수료자 중 세종학당 학습자 출신이 보조교사로 선발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2018년부터 3년간 자신이 한국어를 배운 인도네시아 거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보조교사로 첫 발을 떼게 된 캐서린 이벤절린(22세) 씨는 “나 같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꼭 맞는 수업을 하는 한국어 선생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캐서린 씨는 중학생 때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며 한국어를 독학하다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2018년 세종학당 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은상을 받고 2019년에는 세종학당 한국어쓰기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점점 실력이 향상됐다.

우수수료자인 베트남의 호앙 민녓헌(20세) 씨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지 3년 만에 세종학당 보조교사로 학생들을 처음 만나게 됐다. 그는 취업을 위해 우연히 알게 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세종학당에서 한국문화를 체험하며 한국어에 더 흥미를 느껴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현지교원양성과정을 수강했다.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한국에서 교원을 파견하는 방법에만 의존해서는 국외 한국어 교육이 확산 지속되기 어렵다”며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도 신청 기회가 열려 있었지만, 교원양성과정 수강생의 100%가 외국인이었던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깊이 이해하게 된 한국어 고급 학습자들이 현지인들에게 다시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도 발견돼 의미가 깊다”며 “현지교원양성과정을 비롯한 국외 한국어 교원 양성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과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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