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이 9월 8일(한국시간) 루마니아 외교부가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한 ‘루마니아 재외공관장 화상회의’ 특별세션 연설자로 나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전략과 외교 정책을 소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세계 92개국에 주재하는 루마니아 대사 및 총영사와 출장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 장관은 연설에서 우리나라의 현재 확진자 추이 등을 소개하고,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했으나 우리의 3T(검사·추적·치료) 역량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증가세 완화를 이루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강조하면서, 3T 전략의 바탕에는 개방성, 투명성, 시민들의 참여와 혁신성이라는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장관은 “지난 수십 년간 국제평화와 번영의 근간이 됐던 다자주의의 위기가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보다 극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상호 협력을 통해 이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의 글로벌 환경에서 한국은 ▲역동적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개방성, 투명성 등의 가치들에 대한 신뢰 ▲이러한 가치들에 기반을 둔 전방위적 협력 확대 ▲평화 및 공동번영 추구 ▲다자주의 강화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설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외교 전망’ 등에 대한 질문 등이 나왔으며 이에 강 장관은 “당분간 비대면외교 및 전통적인 대면외교의 장점을 모두 취하는 혼재된 외교 방식이 지속될 것이나, 비대면외교가 대면외교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국가 간 최소한의 필수적인 인적 교류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장관과 보그단 루치안 아우레스쿠 루마니아 외교장관은 특별세션 직전 통화를 갖고 ▲양국 수교 30주년 계기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 ▲코로나19 대응 협력 ▲실질협력 ▲국제무대 협력 등에 관해 협의했다.
통화에서 양 장관은 양국이 수교 이래 3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오고 있으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진단키트를 비롯한 의료물품 관련 양국 간 협력이 새로이 이루어져 양국관계가 더욱 긴밀해진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아우레스쿠 장관은 “한국이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아시아 내 유일한 국가”라며 “루마니아는 한국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루마니아 교통 기반시설·원전사업 참여 등을 통한 투자가 보다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강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가 간 긴밀한 경제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의 강화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 후보에 대한 루마니아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한다”고 화답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 대해 “우리 외교장관이 다른 나라의 재외공관장회의에 초청받아 참석·연설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며 “동유럽 주요 EU 회원국 중 하나인 루마니아의 고위급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설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외교환경에서 루마니아와의 협력 강화뿐만 아니라 한-EU 차원의 미래지향적 외교방향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