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 시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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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 시정 촉구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0.08.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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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상처 떠올리게 하는 잘못된 표기…시정해야”

퀸즈보로청과 함께 광복절 행사 후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에 변경 요청 서한 전달
샤론 이 퀸즈보로청장(왼쪽)이 뉴욕시 공원 화장실에 부착된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사진 퀸즈브로청)
샤론 이 퀸즈보로청장(왼쪽)이 뉴욕시 공원 화장실에 부착된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사진 퀸즈보로청)

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와 퀸즈보로청(청장 대행 샤론 이)이 뉴욕시 공원 화장실에 부착된 ‘컴포트 스테이션(Comfort Station)’ 표기에 대한 시정에 함께 나섰다. 뉴욕시 공원 화장실에는 약 100년 전부터 남과 여를 구분하는 표식 대신 ‘컴포트 스테이션’이란 단어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 표기가 일본군 위안부 여성을 떠올리게 한다며 시정을 위한 노력에 나선 것이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과 샤론 이 퀸즈보로청장 대행은 뉴욕시 공원 화장실의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에 대한 변경을 요청하는 서한을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행사 후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에 전달했다.

해당 서한에는 “‘컴포트 스테이션(Comfort Station)’ 표기를 보고 성노예의 공포를 떠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위안부 여성이 견뎌야 했던 당시 성폭력에 대한 대중의 무지를 보여준다. 일본군에 성노예로 끌려가 무참히 짓밟힌 위안부에 대한 역사는 인권 유린에 대한 문제로 반드시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충분한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 이번 일이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미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고 교육할 수 있는 주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샤론 이 퀸즈보로청장 대행은 지난 8월 15일 퀸즈보로청서 거행된 광복절 경축식에서 “뉴욕시가 공원 화장실의 남·여 구분 표시를 ‘컴포트 스테이션’으로 한 것은 한국계 미국인과 한국인을 포함해 같은 아픔을 지닌 아시아인들에게는 위안부 여성의 아픈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며, “‘ Comfort’는 일제 강점기에 성노예로 끌려갔던 일본군 위안부 여성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로도 사용된다.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과 고민을 찾을 수 없는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는 빠른 시일 내 고쳐져야 한다”고 밝혔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도 “뉴욕시 공원 화장실의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는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심각성을 훼손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다른 아시안 민족들과 함께 과거 뼈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한국인은 물론 같은 상처를 지닌 민족들에게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무거운 주제다. 뉴욕시가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간과한 채 ‘컴포트’란 단어를 화장실에 사용하는 것은 이제라도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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